
해남군은 곡우절기인 4월 18일부터 두륜산 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녹차 체험장을 전면 개방하며, 누구나 직접 녹차를 따고 덖어보는 특별한 봄날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곡우 전후로 채취한 어린 새순은 ‘곡우차’라 불리며, 1년 중 가장 품질이 뛰어난 녹차로 꼽힙니다.
이 시기에 딴 찻잎은 맛이 부드럽고 향이 은은하며, 오래도록 입안에 남는 깊은 여운이 특징입니다.

두륜산 미로파크 인근에 조성된 녹차밭에는 현재 약 14만 주의 녹차나무가 친환경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기 손으로 직접 찻잎을 따고 덖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어 해마다 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차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체험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찻잎 채취 체험은 1인당 5,000원의 체험비가 있으며, 초록빛이 살아있는 찻잎을 하나하나 정성껏 따는 시간은 생각보다 집중력과 섬세함을 요구합니다.

이후에는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덖음 체험장’으로 이동해, 수확한 찻잎을 전통 방식으로 덖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이 체험도 역시 1인당 5,000원의 비용이 들며, 하루 최대 10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어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덖음 체험은 단순한 조리 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다도 의식입니다.
직접 만든 녹차는 용기에 담아 가져갈 수 있어, 체험의 여운을 집에서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해남 두륜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 차 문화의 중요한 근원지이기도 합니다.
조선 후기의 승려 초의선사는 이곳 대흥사 일지암에 머물며 조선 다도의 체계를 정립하고 『동다송』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 문화 관련 저술을 남긴 인물입니다.
오늘날 그를 ‘다성(茶聖)’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초의선사의 다도 정신은 단지 차를 마시는 법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의 자세, 고요한 사유와 교감의 철학으로 이어집니다.

녹차 체험장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이 전통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핵심 취지입니다.
두륜산 일대는 대흥사, 승선교, 일지암, 성보박물관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고, 두륜산 케이블카와 미로파크, 웰빙 음식촌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하루 이상 머물며 여유롭게 즐기기에 적합한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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