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한숨 돌렸지만 힘겨운 내수·수출… 정부 ‘경기둔화’ 공식화 두 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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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하고 두달째 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정부 공식 경기 진단 문서에서 내내 등장했던 것이지만, 이달엔 '다소 둔화했다'고 표현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2023년 3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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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흐름 지속’ 표현 두 달째 명시
열달 만 5% 밑 내려온 물가 “다소 둔화”
“내수 회복 완만·수출 부진” 부정적 진단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하고 두 달째 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정부 공식 경기 진단 문서에서 내내 등장했던 것이지만, 이달엔 ‘다소 둔화했다’고 표현했다. 물가는 한숨을 돌렸으나 내수 회복 속도 완만, 수출 부진, 기업 심리 위축 등 어두운 진단은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2023년 3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을 통해 경기 둔화 ‘우려’가 아닌 ‘흐름’으로 명기하며 처음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달에도 ‘경기둔화 흐름 지속’이 등장하며 두달째 부정적 진단을 이어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50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2억8000만달러로 역시나 1년 전보다 15.9% 감소한 모습이다. 이번 달 1~10일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은 16.2% 감소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도 27.4% 급감했다. 이에 대해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숫자가 굉장히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던 것은 작년도 3월의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우리나라로 치면 수출이 정점에 해당하는 달이었기 때문에 지금 수출이 부진한 상황과 맞물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1월 소매 판매는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 판매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2월 소매 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과 백화점 매출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산 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8.1% 증가해 1월(9.1%)보다 다소 개선됐고, 백화점 매출액도 5.2% 증가해 1월(-3.7%)보다 나아졌다.
반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p) 하락한 90.2를 기록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24.5% 증가했다. 이 과장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방역 규제 완화로 나아지고는 있지만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작년 2·3분기와 같은 가파른 회복세는 아닌 상황으로, 어떤 특정한 요인에 의해 바로 주춤하거나 꺾이는 모습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물가에 대한 진단은 ‘상승 폭 축소’로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해 10개월 만에 5% 아래로 내려왔다. 석유류 가격은 유가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비 하락 전환했고, 축산물 할인 행사 효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5.5%를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앞으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이 얼마나 빨리, 효과적으로 우리나라에 미칠지가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장은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입국객이 얼마나 많이, 빨리 느느냐가 1차적으로 저희가 리오프닝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2차적으로는 중국 자체의 내수시장 회복 상황에 따른 우리의 수출 지표인데, 아직까지는 시장 기대치보다 많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중국의 산업생산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제조업 수출에 대해서도 상당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며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 불안에 따른 영향도 주목도도 높아졌다. 이 과장은 “이번 주 가장 큰 화두였던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등 사태와 최근 크레딧스위스(CS) 사태까지 여러 고금리로 인한 취약 부분의 금융 불안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은 항상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점검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종합 평가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물가‧민생안정 기반을 굳건히 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와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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