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계 대표 악동에서...이제는 귀여운 딸바보 아빠인 배우

(Feel터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의 류승범 배우를 만나다

대중에게는 조폭, 양아치, 반항아 전문 배우라는 인식이 강한 류승범이지만 그는 매 출연작마다 열의를 선보이며 작품에 진지하게 임하는 연기자다. 어느덧 40대 중반에 들어선 그이지만 여전히 소년다운 장난기 어린 얼굴을 지닌 그였기에 인터뷰 내내 어떤 장난을 치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었다. 그러한 기대와 달리 인터뷰를 진행한 1시간 동안 류승범은 매우 진지한 연기자인 동시에 아내와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면모가 더 강한 가장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이제는 정겨우면서도 '끼'를 지닌 동네 형에서 든든한 가장으로 돌아온 그와 최신 출연작인 영화 '굿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소감과 앞으로의 연기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출연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어떠셨는지? 처음에 거절했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었나?

맞다. 처음 제안이 왔을때 거절했다. 당시에 다른 작품 촬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못하고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작품에 도움이 될지 고민중이었다. 준비된 상태에서 해도 도움이 될까 말까 한 실력인데, 성급하게 결정하면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절대로 흥미가 없어서 거절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출연한 이유가 있었다면?

변성현 감독님이 처음 뵙는 분이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12시간 동안 함께 대화하며 감독님의 진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사람으로서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 과정에서 신뢰가 생겼고, 함께 작업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감독님과 내가 동갑인데, 그래서인지 둘만의 연대감이라는게 있었다.(웃음)

-영화 '굿뉴스'에서 1970년대 중앙정보부장 '박상현'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셨다. 이전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접근하셨나?

1970년대 중앙정보부장이라는 캐릭터는 저와는 매우 먼 존재였다. 실제로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지만, 그 시대에는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진 자리였기에 단순히 상상만으로 그려내기 어려웠다. 큰 숙제이자 부담이었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캐릭터를 탐구하며 만들어 나갔다.

-박상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나? '아이 같은 면'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하셨다.

감독님께서 박상현이라는 인물이 '아이 같은 면'을 지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저는 그 부분을 '미성숙함'으로 해석했다. 1970년대 중앙정보부장이라는 인물에게 미성숙함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그 어긋남 자체가 감독님이 의도한 블랙코미디적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펜을 세우는 설정처럼 찰나의 장면들이지만 집요함이나 샤프함 같은 성격이 드러나기도 한다.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직접 제안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탐구하다가 충청도 사투리가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느낀 충청도 사투리의 특성은 말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점, 의도와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중성이 '굿뉴스'라는 영화와 잘 어우러질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감독님께 제안드렸고, 다행히 받아들여져서 캐릭터에 녹여낼 수 있었다.

-우리가 알던 그 시대의 중앙정보부가 지닌 험악한 이미지를 다소 비틑고 풍자한듯한 연기였다. 그래서인지 보는 관객 입장에서 나름의 쾌감이나 재미도 있었는데, 배우 입장에서도 그런 기분이 느껴지지 않으셨나 궁금했다.

단순히 이 캐릭터를 악역으로 묘사하시 보다는 그 사람의 악성을 뺐을 때 오히려 더 무섭고 나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에 적힌 빌런 같은 이미지를 오히려 빼려고 노력했다. 사투리를 사용한 것도 캐릭터의 이면을 더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쪽 면만 보여주는 역할이 아니라, 어설픔이나 코믹하고 인간적인 면을 더해 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사실 어려운 연기였다. 물론 즐기기도 했는데, 하나하나가 숙제였다. 생각해 보니 내가 첫 촬영때 너무 떨렸던 기억이 났다.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몰랐는데, 순간적으로 그랬다. 그런데 스태프들이 변상현 감독님과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촬영장의 분위기가 매우 안정적 이었고 덕분에 나도 안정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굿뉴스'는 류승범 배우에게 블랙코미디 장르로 첫 도전작 이었다. 영화 자체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매우 흥미로웠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는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그 자체로 이중적인 색깔을 가진 장르라서 매력적이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 관객에게 직접 대화하는 장치 등 새롭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다. 감독님의 스타일 역시 새로웠다. 특히 영화의 구성 방식, '아무개'라는 캐릭터가 관객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방식 등이 모두 새로웠다. 변성현 감독님의 성향과 스타일도 새롭게 느껴졌다. 이러한 새로움이 단순히 좋은 것을 넘어 흥미를 자극했다.

-설경구 배우와는 '용서는 없다' 이후 오랜만에 재회했고, 홍경 배우와는 처음 호흡을 맞췄다.

설경구 선배님이 함께 한다고 해서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제게 많은 영감과 영향을 주신 분이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홍경 배우는 왜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지 알겠더군요. 정직하고 진솔한 사람이다.

-공백기 후 '무빙', '가족계획', '굿뉴스'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다. 오랜만에 연기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궁금하다.

나는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특별한 의도를 갖고 하지 않다. 그 순간, 때에 맞춰 흘러가는 것 같다. 지금은 배우로서 작업을 하게 되고 감사하게 기회가 주어져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오늘만 사는 스타일'이라고 하셨는데, 배우라는 직업에 다시 호기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마음이 이끌렸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도 3일이 맥스인 것 같다. (웃음) 가정이 정말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다.

-데뷔하던 시기만 해도 악동 이미지가 강하셨다. 지금은 편안한 느낌이다. 류배우님에게 나이를 먹는것은 어떤 의미인가?


살아보니 나이차가 그냥 오게 된다.(웃음) 느끼기는 하지만 크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다. 그냥 받아들이고 하루를 살 따름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하루를 사는 편이다. 어제 일도 생각안하는 편이다. 오늘 하루 주어진일 하게 될일 순간순간 집중하는 편이다.

-아내분이 좋아하는 배우님 출연작 혹은 연기가 있다면? 나중에 따님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내 작품은?

내가 배우라는걸 아는데 아직 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내 와이프의 개인적인 성향인것 같다. 영화, 드라마를 보는 편은 아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것 만큼은 아는것 같다. 나중에 딸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자유롭게 선택했으며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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