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반전’ 벤자민 vs ‘복수혈전’ 최원태

김하진 기자 2024. 10. 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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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왼쪽)과 최원태 | KT·LG 제공


KT 벤자민
정규시즌 주춤했던 3년차
WC 7이닝 무실점 펄펄
상대 ERA 1.66 ‘LG킬러’
나흘만 쉬고 등판


LG 최원태
작년 KS 평자 33.75
PS만 시작되면 와르르
예비FA 계약 앞두고
가치 증명해내야


한 명은 가을야구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야하고, 다른 한 명은 가을야구의 악몽을 떨쳐야한다.

8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KT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할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이야기다.

KT는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하고 LG는 이에 맞서 최원태를 내보낸다. 양 팀 감독들은 2차전을 치르기 전부터 일찌감치 선발 투수를 이들로 정했다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양팀은 1승씩을 나눠가졌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3차전에서 기선 제압이 필요하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이 1승씩을 나눠가진 상황에서 3차전을 맞이한 6차례 사례 중 3차전을 승리한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3차전에서 승리하면 100%의 확률을 등에 업고 플레이오프로 나아갈 수 있다.

KT 벤자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주춤했으나 가을야구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22년부터 KT와 인연을 맺고 올해 KBO리그 3년차를 맞은 벤자민은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 4.63을 기록했다. 두자릿수 승수 도달에는 성공했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5월12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팔꿈치와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한 뒤 자진 강판됐고 구단에 3주 휴식을 요청했다. 복귀 후에도 기복있는 피칭을 선보였던 벤자민은 9월에는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 8.34로 팀을 애태우게 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9월28일 키움전에서는 3.1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을야구로 접어들자 벤자민은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7이닝 3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데 기여했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1차전에 등판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올 차례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100개 넘게 던져서 휴식이 필요하다. 상대전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LG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 1.66을 기록했고 쿠에바스는 LG전 9경기 4패 평균자책 9.00으로 LG에 대한 자신감이 다르다.

LG는 최원태가 가을야구의 악몽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150㎞를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최원태는 올해 24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 4.26을 기록했다. 잔부상 때문에 사령탑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6월 중순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에는 염 감독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최원태는 가을야구에서 좋은 기억이 많이 없다. 키움 소속이었던 2022년 SS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베테랑 김강민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얻어 맞아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1경기, 불펜 1경기에 등판해 1.1이닝 5실점 평균자책 33.75를 기록했다.

최원태 개인적으로도 가을야구에서 설욕이 필요한 순간이다. 올시즌 KT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 3.50을 기록했다. 수원에서도 1경기 등판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올린 좋은 기억이 있다. 올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에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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