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이큐 60, 지능장애" 하남 교제 살인범에…"말만 잘하네" 재판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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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에서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검찰로부터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오히려 A씨에게 "지능 장애라면서 말을 이렇게 잘하냐. 지금 피고인은 아주 요약되게 일목요연하게 답변을 잘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7일 하남시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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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에서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검찰로부터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허용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의 변론을 종결했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장치 30년 부착 명령을 요청했다. 검사는 "살해 방법의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 유가족이 받는 정신적인 고통 등을 모두 고려해달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 구형에 앞서 검찰과 변호인 측의 피고인 신문 과정도 있었다. A씨는 법정에서 '심신미약'과 '우발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 과정 중 "흉기 구매 후 살해하기까지 4시간 간격이 있었는데 그사이 주거지에서 살해할 계획을 했던 게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A씨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범행 전 인터넷으로 '강서구 PC방 살인'을 검색한 경위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일반 사람들이 뉴스 검색을 하듯이 궁금해서 한 것일 뿐"이라며 "2019년 요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하면서 캠핑용 칼에 관심이 있었기에 검색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변호인 신문에서 A씨는 인지기능에 대한 물음에 "2021년 아이큐 60 이하로 군대 면제를 받게 되면서 지능 장애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체적으로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정신적으로 2021년도에 편집성 조현병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제 인생 유일한 희망이라는 느낌과 여자친구가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며 범행 당시 만남에 대해서도 "그녀의 마음을 되돌려보고자 흉기로 자해하면서까지 '내가 널 이만큼이나 좋아한다'고 표현하려고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만나 내가 널 이 정도로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키가 작을 거면 성전환수술을 해라'는 말로 모욕했고 '너희 부모님은 자식 농사 망했다'면서 부모님도 모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피해자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후에 환청과 환시가 생겨 살인을 저지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오히려 A씨에게 "지능 장애라면서 말을 이렇게 잘하냐. 지금 피고인은 아주 요약되게 일목요연하게 답변을 잘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그는 "그렇게 느끼셨다면 저는 할 말이 없다"면서 "아이큐 60 이하 지능 장애로 판명이 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 유족에게 사죄하는 태도가 이거냐. 말하는 태도와 내용을 들어보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논리적으로 외운 듯이 답변을 아주 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7일 하남시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B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고 앙심을 품어 B씨를 불러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고인은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신감정 결과 범행 당시엔 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선고기일은 오는 11월 21일이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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