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영업이익률 50%’인데… HPSP ‘고평가’·넥스틴 ‘저평가’ 이유는? [넘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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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섹터에서 최근 유독 두드러지는 실적을 내는 두 종목이 있습니다. ‘꿈의 영업이익률 40%’를 넘어 50%를 넘나드는 넥스틴과 HPSP인데요. 두 업체, 특이하게 주식시장에선 다르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비슷한 영업이익률에 비슷한 성장성임에도 왜 밸류에서 차이가 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각종 지표를 활용해 기업가치를 찾는 방법
· 넥스틴과 HPSP의 경쟁력과 약점
· ‘저평가돼보이는’ 주식을 대할 때의 태도


01. 기업 분석에서 영업이익률이 중요한 이유


회사의 매출에서 영업이익의 비중을 회계 용어론 ‘영업이익률’이라 합니다. 회계에선 기초 용어지만 혹시나 어려워하실 분들을 위해 잠깐 개념정리를 해 볼게요.


🦄매출·매출원가·판매관리비·영업이익은?
· 매출(=매출액=수익) : 수요자에게 제품, 상품을 팔아 번 돈
· 매출원가 : 수요자에게 판 상품을 들여오거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돈
· 판매관리비 : 생산 현장이 아닌 물건 판매와 경영 관리를 위해 쓰인 돈
· 영업이익 : 매출에서 ‘매출원가+판매관리비’(영업비용)를 뺀 돈. 즉,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

👀‘영업이익률’은 이렇게 계산합니다
· 매출이익 = 매출-매출원가
· 영업이익 = 매출-매출원가-판매관리비
·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 ÷ 매출 (%)

영업이익률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회사의 본업에서 각종 비용을 제한 이익이 얼마나 남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통상 한 회사의 매출에서 비용을 제한 영업이익률이 20~30%대면 준수하다고 하고요. 40%를 넘기면 굉장히 양호한 겁니다. 그래서 영업이익률 40%를 넘긴 회사엔 ‘꿈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수식어도 자주 쓰이죠.


이번 콘텐츠는 영업이익률 50%를 넘은 두 회사의 이야기입니다.

🎇넘버스팀은 여러분이 궁금한 산업·기업·기술을 함께 분석해드려요. 예를 들어…

• 요즘 ChatGPT가 유행이던데, 이게 뭐고 관련주 뭐가 있어?
• 주가 한참 오른 XX 종목, 이거 오른 이유가 뭘까?
• 게임주 투자하고 싶은데, 혹시 이 회사에 대해 아는 거 있어?요런 식으로 부탁하시면 됩니다.

저희 홈피 커뮤니티나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댓글, 또은 유튜브 채널 ‘넘버스’ 등에 편히 글 남겨주세요.


02.
‘영업이익률 50%대’의 넥스틴과 HPSP


넥스틴과 HPSP. 생소한 이름일 수 있어요. 두 회사 모두 반도체 장비 제조사입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통상 반도체 업계 영업이익률은 10~30%대 수준을 왔다 갔다 하는데요. 시장이 부진한 지난해의 경우 10% 안팎일 걸로 보여요.(그 대단한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2022년 이익률이 각각 24.2%, 16.7%로 예상됩니다.)

근데 넥스틴과 HPSP는 지난해 각각 50%, 55.4%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됩니다. 엄청난 수치죠. 두 회사가 뭐 하는 곳들인지, 왜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하는지는 밑에서 설명해드릴게요.


일단 실적을 먼저 보면요.

(출처=각 사, 네이버금융)

지난해 예상 순이익은 넥스틴이 489억원, HPSP는 734억원입니다. 비율상 넥스틴이 HPSP의 3분의 2 수준이죠.

그렇다면 두 회사의 몸값도 비슷한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 게 타당할 텐데요. 실제로 그럴까요?

넥스틴·HPSP 2023년 1월 31일 오후 2시 기준 시가총액 추이. (출처=네이버금융)

실제 시가총액 기준으로 넥스틴이 HPSP보다 약 57% 몸값이 낮습니다. 서로 버는 돈을 감안했을 때, 넥스틴이 HPSP에 비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인정받고 있는 겁니다. (이 경우 통상 ‘넥스틴의 밸류가 낮다’고 말합니다.)


순이익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을 뜻하는 ‘주가순이익비율’(PER)도 체크해봅시다.

PER 배수로 넥스틴은 10.11배, HPSP는 15.56배입니다. 쉽게 말해 2022년 순이익으로 넥스틴은 약 10년이면 시가총액만큼을 벌 수 있지만 HPSP는 15.5년은 걸린다는 의미죠. 이건 ‘HPSP가 넥스틴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돼있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국내 반도체 지수를 대표하는 한국거래소의 ‘KRX 반도체 지수’는 8.48배(지난 1월 30일 기준)입니다. 두 회사 모두 ‘평타’ 이상은 치고 있는 건데, 사실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간다면 또 다른 차원이란 점에서 PER 배수도 훨씬 높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왜 넥스틴은 HPSP에 비해 더 저평가됐을까요? 한 가지 떠오르는 건 이것입니다.


넥스틴의 미래 기대이익이 HPSP보다 낮은 거 아닐까?


03.
‘12개월 선행 PER’ 찾는 방법
– 네이버금융·다음금융 활용


미래 기대이익을 바탕으로 PER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주로 증권가에서 하는 방법인데요. 특정 회사의 향후 12개월의 이익을 예상해 PER을 매깁니다. 이걸 ‘12개월 선행 PER’(또는 12개월 예상 PER)이라 말합니다.

그럼 향후 1년(12개월) 뒤 이익은 어떻게 구할까요? 저희가 예상하는 건 불가능하고요. 이건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미래 실적 예측치(컨센서스)를 활용하면 됩니다. 근데 각 증권사의 리포트를 뒤지면서 컨센서스 지표를 찾기엔 무리가 있죠.


그래서 활용하는 게 바로 ‘네이버금융’과 ‘다음금융’입니다.

기업의 미래 실적을 포탈 사이트에서 취합해 무료로 제공합니다. 사진 상단은 네이버금융의 넥스틴 실적 컨센서스, 하단은 다음금융의 HPSP 실적 컨센서스. (출처=네이버금융, 다음금융)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를 모아 만든 평균값입니다. 네이버와 다음 두 곳 모두 숫자가 똑같은 거로 봐선 같은 곳(Fn가이드)에서 데이터를 받은 듯하네요. 이에 따르면 2023년 순이익 추정치는 넥스틴이 602억원, HPSP가 794억원이었습니다.

음…


어? 근데 이익 격차가 더 줄었네요?!


증권가 컨센서스가 맞다면, 2023년 넥스틴의 순이익은 HPSP의 75.8%까지 따라가게 됩니다. 근데도 HPSP의 12개월 선행 PER 배수는 8.27배 VS. 14.5배… 넥스틴보다 여전히 훨씬 더 높게 전망되는 됩니다.


거 참 아리송합니다. 한 번 다른 방법으로도 기업 가치평가를 해볼게요.


04.
‘EV/EBITDA’를 통한
넥스틴·HPSP 기업가치 비교


기업 가치평가에서 또 하나의 방법, 바로 ‘EV/EBITDA’입니다.

워워, 무서워하지 마세요! (…)

EV/EBITDA는 좀 어려운 개념이긴 한데, 저희는 그 대략의 뜻과 결괏값만 말씀드릴게요.

🔸기업가치 체크에 참고하세요!

EV/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유형자산이나 기계장치 등 각종 자본적 지출이 많은 제조업 회사들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적절하게 여겨집니다.

* EV(기업가치) = 시가총액 + 이자지급성 부채 – 현금 및 현금성자산
* EBITDA(에비타) = 순이익 + 감가상각비 + 무형자산상각비 + 이자비용 + 세금

위 박스 속 내용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그냥 외면하셔도 됩니다. 쉽게 말해,

기업이 버는 돈으로 몇 년 만에 이 회사 실제 몸값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지표

입니다.

넥스틴과 HPSP의 EV/EBITDA는 다음과 같습니다.


· 넥스틴 EV/EBITDA = EV(4620억원) ÷ EBITDA(601억원) ≒ 7.69(배)

· HPSP EV/EBITDA = EV(9920억원) ÷ EBITDA(902억원) ≒ 10.99(배)


넥스틴 쪽이 HPSP보다 약 30% 낮습니다. 두 회사의 ‘이자 지급성 부채’(대출·사채 등 차입)는 비슷한데, HPSP 쪽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넥스틴보다 훨씬 많다 보니 기업가치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EV/EBITDA 관점에서의 기업가치는 두 회사의 2022년 이익 차이와 얼추 부합하네요.


음… 근데, 단순히 이렇게만 보면 뭔가 아쉽습니다. 2023년 이익에서 넥스틴이 격차를 좁힐 거라는 게 증권가 예상이잖아요. 결국…


넥스틴이 저평가된 것 아닌가?
넥스틴에 투자 기회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렇게 하진 마시고……

근데 사실 재무제표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는 딱 이 정도 수준입니다. 그래서 재무제표는 주가의 ‘후행성 지표’라 말하죠. 그래서 우리가 확인해야 할 건, 재무제표 바깥에서 두 회사의 기업가치가 왜 생기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두 회사가 구체적으로 뭐 하는 곳인지,
왜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하는지를 정리해봅니다.



🧐 넥스틴·HPSP, 뭐 파는 회사야?
1. 넥스틴의 ‘AESIG’는 브라이트 필드와 다크 필드를 동시에 담은 복합 구성 장비입니다. 사용 목적에 따라 DUV나 UV를 바꿔서 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데요. 반도체 소재를 검사하는 데도 쓰이는 등 제품 사용 범위가 예상보다 더 넓습니다.
2. 중국이 꾸준히 반도체 내재화를 하고, 또다른 경쟁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넥스틴은 중장기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넥스틴의 강점은 크게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3. HPSP는 고유전율 절연막을 쓰는 트랜지스터의 계면특성을 개선하는 ‘어닐링’(Annealing) 공정에 쓰이는 장비를 만듭니다. 어닐링 공정은 이온이 실리콘 원자에 제대로 위치하도록 열처리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4. HPSP는 자신들의 고객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요. 아마 TSMC나 삼성전자, 인텔, AMD 등 세계적 시스템반도체 업체 대부분을 고객사로 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HPSP의 최대 강점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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