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먹기대회서 빵이 목에 컥… ‘질식 위기’ 참가자 구한 남성 정체
미국 랍스터빵 먹기대회에서 빵이 목에 걸려 질식 위기에 처한 남성을 주지사가 하임리히법으로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사건은 지난 8일 미국 뉴햄프셔주 햄튼 비치 마을에서 열린 해산물 축제에서 벌어졌다. 당시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랍스터롤 많이 먹기대회가 열렸는데, 참가자 크리스티안 모레노가 빵을 급하게 먹던 중 질식 위기에 놓였다.
위기의 순간 모레노를 구한 인물은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주 주지사였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무대 한쪽 끝에서 빵을 먹던 모레노는 어느 순간 캑캑거리며 가슴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바로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수누누 주지사가 무대로 나가 모레노를 뒤에서 감싼 뒤 하임리히법으로 응급구조를 시도했다.
하임리히법은 음식이나 이물질이 기도에 들어가서 질식할 위험이 있을 때, 흉부에 강한 압력을 줘 토해내게 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양쪽 겨드랑이 안쪽으로 팔을 넣은 다음, 한쪽 주먹을 명치와 배꼽 사이에 놓고, 다른 손을 주먹 위에 얹은 채로 명치 끝을 세게 밀어 올리면 된다. 이물질이 튀어나올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수누누 주지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남성이 숨이 막히는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래서 즉시 앞으로 가 그에게 하임리히 구명법을 했다”고 했다.
수누누 주지사가 일차적으로 응급조치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대원이 이를 이어받았고, 모레노는 목에 걸린 빵을 뱉어낼 수 있었다. 모레노는 회복한 뒤 바로 먹기대회 참가를 이어갔다. 이날 모레노는 10분 동안 빵 9개를 먹어 치워 4위를 차지했다. 모레노는 “구급대원이 ‘이봐, 계속할 거야?’라고 묻길래 ‘그렇다’고 답했다”며 “내년 대회에 또 참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모레노는 자신을 구한 주지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모레노는 “처음엔 날 구한 남성이 주지사인 줄 몰랐다”며 “주지사가 위급 상황에 바로 개입한 덕에 사람들이 내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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