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도 데려가요!" 강 건너는 사자 가족의 엇갈린 운명 포착

강 건너는 사자 엄마 뒤에 숨겨진 반전 장면 / x_@NatGeo

평소 늠름하기만 한 밀림의 왕 사자도 아기 사자 앞에서는 다정한 엄마가 됩니다.

최근 야생 사진작가 코니 보웬이 포착한 엄마 사자와 아기 사자들의 강 건너기 사진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한 마리는 입에 물려 편안하게 이동하는 반면 그 뒤에서 처절하게 발버둥 치는 또 다른 아기 사자의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죠.

같은 형제지만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 이들의 웃지 못할 현장과 그 속에 숨겨진 야생의 법칙이 궁금해도 너무 궁금합니다.

강 건너는 사자 엄마 뒤에 숨겨진 반전 장면 / x_@NatGeo

여러분은 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의 뒷덜미를 물어 옮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신기하게도 고양잇과 동물들은 목 뒷부분을 잡히면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몸을 축 늘어뜨리고 가만히 있는답니다. 이를 '핀치 반사'라고 부르는데요.

이번에 화제가 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 속에서도 엄마 사자는 아기 사자의 뒷덜미를 꽉 물고 얕은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물에 젖지 않고 엄마 품에 대롱대롱 매달려 가는 아기 사자의 표정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해 보이죠.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곧 엄마 사자의 등 뒤로 향했습니다.

강 건너는 사자 엄마 뒤에 숨겨진 반전 장면 / x_@NatGeo

엄마 사자의 뒤를 자세히 보면 털이 온통 물에 젖어 쫄딱 망한 생쥐 꼴이 된 두 번째 아기 사자가 보입니다.

엄마가 입에 물어준 형제와 달리 이 녀석은 깊은 물 속에서 스스로 발을 내디디며 필사적으로 엄마를 쫓아가고 있었습니다.

엄마 사자의 다리보다 깊은 곳을 지날 때면 금방이라도 휩쓸릴 듯 아슬아슬해 보였지만 녀석은 엄마를 놓치지 않으려 눈을 부릅뜨고 헤엄을 쳤습니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엄마가 한 명만 편애하는 것 아니냐", "뒤에 있는 아기 사자의 표정이 너무 간절해서 눈물 난다" 등의 재미있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강 건너는 사자 엄마 뒤에 숨겨진 반전 장면 / x_@NatGeo

사실 엄마 사자가 특별히 한 마리만 예뻐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닙니다. 사자의 입은 하나뿐이라 한 번에 한 마리만 옮길 수 있기 때문이죠.

야생에서는 스스로 걸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생존에 매우 중요합니다. 엄마 사자는 아마도 조금 더 튼튼한 녀석에게는 스스로 강을 건너는 훈련을 시키고 조금 약하거나 겁이 많은 녀석은 직접 입에 물어 안전하게 옮겨준 것일지도 모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차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자식 모두를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한 엄마 사자만의 최선이었던 셈입니다.

온몸이 젖은 채로 강을 건너는 아기 사자의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지만,동시에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씩씩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강 건너는 사자 엄마 뒤에 숨겨진 반전 장면 / x_@NatGeo

엄마의 도움 없이 스스로 험한 길을 헤쳐 나간 이 아기 사자는 나중에 누구보다 용맹한 왕이 될 수 있겠죠?

오늘도 야생의 엄마 사자들은 무서운 천적과 험난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비록 한 마리는 물에 젖어 엉망이 되었지만 강을 다 건넌 뒤에는 엄마 사자가 따뜻한 혓바닥으로 털을 말려주며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가끔은 부모님이 나만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있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은 사랑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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