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S 인수 임박…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잦아들까

서필웅 입력 2023. 3. 19. 21:01 수정 2023. 3.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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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빠진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스위스(CS)와 라이벌 은행이자 이 나라 1위 금융그룹 UBS의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S 사태가 스위스를 넘어 글로벌 금융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스위스 정부가 인수 협상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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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협상 막바지… 조만간 합의”
당국선 주주투표 요건 면제키로
UBS, 최대 10억弗에 인수 제안
정부에 60억弗 지급 보증 요구도
합병 땐 스위스內 거대은행 탄생
1만개의 중복 일자리 감소 타격

유동성 위기에 빠진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스위스(CS)와 라이벌 은행이자 이 나라 1위 금융그룹 UBS의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S 사태가 스위스를 넘어 글로벌 금융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스위스 정부가 인수 협상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 작업은 매우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수 언론이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요일 증권시장 개장 전까지 인수 조건 윤곽이 나올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날 스위스 연방정부 내각은 긴급 위기 관리 회의를 열어 CS의 운명을 논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UBS가 CS를 최대 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스위스 규제 당국은 월요일 전까지 거래를 마무리짓도록 관례적인 주주 투표 요건을 면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UBS가 CS 인수 조건으로 스위스 정부에 60억달러(약 7조8600억원)의 지급 보증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는 정부 보증금이 CS 일부를 해체하는 비용과 잠재적 소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WSJ는 “스위스 규제 당국은 빨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CS가 파산할 수 있으며, 무너지는 신뢰가 다른 은행으로 퍼질 수 있다고 우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CS의 주가가 최대 30%까지 폭락하며 위기가 본격화한 뒤 스위스 금융 당국이 540억달러(약 7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지만 CS의 자산규모가 약 5700억달러(약 750조원)에 달할 정도의 초대형 은행이라 위기를 진화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WSJ는 “두 은행이 합병하면 스위스 국내 대출 및 예금의 약 30%를 차지하는 거대 국내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위스 1, 2위인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무려 1만개의 중복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스위스 경제에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정부가 자국 및 세계 금융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UBS는 CS의 투자은행 부문을 가장 먼저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융위기의 시발점이었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미국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SVB 파산 직후 진행된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매각 입찰에도 참여했으나 가격을 매우 낮게 써 거래가 무산됐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파산 예정이었던 SVB 영국 법인은 지난주 HSBC에 인수돼 위기를 넘긴 뒤 며칠 지나지 않아 1500만∼2000만파운드(약 239억∼318억원) 규모 성과급을 지급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전했다. 가디언은 성과급 지급이 파산 위기 전부터 합의된 사안으로, SVB 영국 법인이 HSBC에서 승인받았다고 설명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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