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핵 협상에도 ‘군사 작전’ 브리핑받은 트럼프···“공격하면 파괴적인 전쟁될 것”

배시은 기자 2026. 2.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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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과 러시아군이 17일 인도양에서 합동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이란군 제공·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3차 핵 협상이 큰 성과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브리핑을 받는 등 무력 대응 방안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중동 내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잠재적 군사 작전에 관해 브리핑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브리핑은 핵 협상이 마무리되던 시점에 이뤄졌으며 미 최고위 장성 댄 케인 합참의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날 제네바에서 양국 간 핵 협상이 성사됐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대이란 군사 작전 옵션을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협상 이후 중재 역할을 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협상에서 양측이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 이란 고위 관계자는 “회담이 진지하게 진행되었지만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핵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 우라늄 해외 이전, 핵 시설 해체, 핵 프로그램에 대한 영구적 제한 조치 등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전직 관리 조지프 잭스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가능성은 작다”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핵 협상이 결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 작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군사 전문가인 사이드 골카르는 “이번이 협상을 타결할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며 “(협상이) 실패한다면 미국은 외교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부터)와 백악관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만 외무부 제공·AP연합뉴스

미국은 군사 작전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강해왔다.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 공군과 해군 병력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배치한 데 이어 제럴드 포드함, 존 핀함 등을 추가 배치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해 공격하면 이란의 보복 대응으로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미군이 중동 지역에 최대로 배치된 상황에서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핵 협상을 위해 제네바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에게 “(미국이 공격한다면) 누구에게도 승리는 없을 것이며 파괴적인 전쟁이 될 것”이라며 “미군 기지가 중동 곳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 지역 전체가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앞서 아미르 사이드 아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 및 자산이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이 이란을 충분히 압박할 만큼의 군사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미군 관계자는 “국방부가 장기간 폭격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병력이나 탄약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이 공습을 지속할 수 있는 기간은 7~10일 정도”라고 말했다.

J D 밴스 부통령은 이란에서의 장기 분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수년간 끝이 보이지 않는 중동의 전쟁에 미국이 휘말릴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 ‘협상이냐 전쟁이냐’ 미·이란 핵협상 시작···군사충돌 피할 돌파구 나올까
     https://www.khan.co.kr/article/202602261622001#ENT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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