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패션업계에서도 놓칠 수 없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제품 디자인부터 제작, 유통, 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전 과정에 AI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과 제조업체들이 혁신 기술에 눈을 돌리는 가운데 미국 스타트업 라즈베리 AI(Raspberry AI)가 패션 브랜드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라즈베리 AI는 최근 2400만 달러(약 350억원)를 유치하며 화제가 됐다.
이로써 라즈베리 AI의 누적 투자금액은 설립 2년 만에 2850만 달러(약 415억원)이 됐다. 라즈베리 AI는 2022년 10월 아마존, 도어대시 출신의 셰릴 리우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기업이다.
셰릴 리우 CEO는 2022년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모델인 '달리(DALL-E)', 스태빌리티AI의 모델들의 성능을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패션 디자인 작업에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셰릴 리우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수백 개의 디자인을 빠르게 만든다"라며 "생성형 AI가 나오기 전까지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기 위해 물리적 샘플을 주문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라즈베리 AI는 디자이너가 텍스트 투 이미지 플랫폼을 통해 아이디어를 즉시 시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들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물리적 샘플을 주문하는 것도, 포토샵 등 디자인 도구로 장시간 작업하는 업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다양한 소재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으며, 3D 이미지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게 라즈베리 AI 플랫폼의 장점이다. 텍스트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고, 스케치 단계의 이미지를 실제 제품과 같은 수준의 이미지로 변환할 수도 있다.
제품 사진을 곧바로 가상 모델에게 입혀볼 수도 있고, 신제품의 색깔만 다양하게 바꿔보는 것도 가능하다. 활용도가 높은 플랫폼 덕분에 라즈베리 AI는 빠르게 패션 브랜드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현재 언더아머, MCM, H&M 등 70여 개 브랜드들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미드저니, 달리,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등 AI 도구들도 라즈베리 AI의 플랫폼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패션에 특화된 디자인 기능이 경쟁 도구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인다고 셰릴 리우 CEO는 밝혔다.
라즈베리 AI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엔지니어링, 영업,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하고, 가구·화장품 제품 디자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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