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댁 시집 가던 날일까...마을창고서 잠자던 혼례용품 발견
고성군 한 경로당에서 혼례용 가마 등 1950년대 이전 혼례용품들이 무더기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고성군은 영현면 영부리 마을회관 창고에서 혼례용 가마와 혼례복 보관함, 8폭 병풍, 마을 행사를 위해 제작된 차양막 등 1950년대 이전 혼례용품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용품들은 지난 7일 영부마을 경로당 및 마을회관 신축공사 준비 중에 오래 전 옛 마을창고 천장 시렁에 올려진 채로 잊혔던 것들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됐다.
영부리 마을은 발견된 민속품들을 고성군에서 보존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고성군은 긴급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과정 중 삼베로 만든 차양막에서 1951년에 만들었다는 묵서(墨書)가 확인됐다.
고성군은 마을 현장에서 혼례용품이 무더기로 발견된 사례가 드물고, 앞으로도 이러한 예가 발견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보존을 결정하고, 더 이상의 파손과 결실을 막기 위해 우선 고성박물관으로 이관 조치했다.
고성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민속품들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탓에 오염이 극심하고 없어진 부분이 많다. 가마는 원형의 약 50%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혼례복 보관함에 있던 혼례복도 모두 바스러져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일괄로 발견됐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발견을 계기로 마을을 정밀하게 조사해 고성지역의 근현대 생활사를 구체적으로 복원할 중요한 단서로 삼겠다.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별도의 추가 예산을 확보해 전문적인 보존 처리를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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