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끝났다"→키패스 7회+2도움 맹활약으로 증명...SON은 토트넘에 없어선 안 되는 선수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손흥민이 자신을 향한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손흥민은 토트넘 훗스퍼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다.
토트넘 홋스퍼는 2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토트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브렌트포드에 3-1 승리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다. 2015-16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 시즌이 10시즌 째다. 2021-22시즌 PL 득점왕에 등극했고 토트넘에서만 4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2015-16시즌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으며 PL 무대를 밟기 시작했다. PL 이적 초반에는 부침을 겪었다. PL 초반에는 부족한 모습이 있었다. 터치도 부정확했고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다시 분데스리가 복귀도 고민했지만 도전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 성장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토트넘의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PL 최고의 듀오로 성장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찰떡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47골을 합작했다. PL 역대 1위다. 손흥민 24골, 케인 23골로 득점 비율도 환상적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 전개를 펼쳤다.
절정은 2021-22시즌이었다. 2021-22시즌 케인이 부진하면서 토트넘의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좋은 득점력을 자랑하며 토트넘에 많은 승점을 안겨줬다. 시즌 막바지 득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살라와 득점왕 경쟁을 펼쳤고 리그 최종전 노리치 시티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23골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이 됐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2022-23시즌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다. 이전만큼 폭발력이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벤치에서 시작하기도 했다. 게다가 UCL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였다.
손흥민은 탈장으로 힘들었던 기억을 고백했다. 손흥민은 "매 경기가 아팠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경기가 너무 아팠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최종전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매 순간마다 고통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원톱으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히샬리송이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면서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나섰다. 손흥민은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많은 득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한계점도 있었다. 손흥민에게 공간이 허락되지 않자 위력이 떨어졌다. 시즌 막바지에는 최전방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래도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의 주장으로도 임명됐다. 토트넘 최초의 아시아인 주장이었고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PL 주장이 탄생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하나로 만들었고 항상 팬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토트넘 최악의 주장이라는 비판까지 받게 됐다.
토트넘은 4라운드 아스널전에서 0-1로 패배했다. 북런던 더비 패배라 팬들은 더욱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 손흥민의 인터뷰가 문제가 됐다.
손흥민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지난 시즌 세트피스에서 2골을 내줬다. 오늘도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건 디테일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큰 경기에서 결과를 바꾸는 건 바로 이런 디테일이다. 고통스러운 결과다. 팬들이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우리는 100% 개선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힘든 순간에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파이널 서드에서 올바른 슛과 결정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시즌 초반에는 확실히 힘든 순간이다.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하고 좋은 결과를 얻으면 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의 인터뷰를 본 팬들은 "부끄러운 주장이다", "경지배하는 것이 이기는 게 아니야. 그는 분명 우리가 가진 최악의 주장이다. 그는 지금 몇 달 동안이나 그 기준에서 벗어났다", "경기장에서는 리더십이 없다. 손흥민은 주장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인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발언은 토트넘의 또 다른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요약한 것이지만, 팬들은 경기장에서 그러한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우리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및 기타 비슷한 성격의 발언으로 인내심을 잃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토트넘은 아스널을 상대로 0.74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 공격수들의 창의성 부족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분명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끝났다. 공격 지역에서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토트넘에서 위대한 선수였지만 이제 토트넘은 새로운 윙어를 찾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좌측 윙어로 나왔다.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브렌트포드의 골문을 노렸다. 득점 기회도 있었지만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그래도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지 증명한 경기였다.
토트넘이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브레넌 존슨의 역전골을 도왔다. 전반 28분 손흥민이 존슨에게 패스했다. 브레넌 존슨은 페널티 박스 우측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패스로 토트넘의 쐐기골을 만들었다. 후반 40분 토트넘이 역습을 전개했다. 손흥민이 쇄도하는 메디슨을 보고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다. 메디슨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도움을 비롯해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1회(2회 시도), 볼 터치 48회, 패스 성공률 85%(39회 중 33회 성공), 키패스 7회, 롱볼 1회(1회 시도), 결정적 기회 창출 2회, 지상 경합 1회(3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8.7점으로 가장 높았다.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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