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의 오랜 동행은 로에베에서 계속된다.
로에베의 179년 역사를 품게 된 듀오 디자이너
잭 맥콜로 & 라자로 에르난데스
로에베를 10년 넘게 지휘한 조나단 앤더슨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자리를 떠나기 전부터 '루머의 루머의 루머'가 돌긴 했다. 조나단 앤더슨은 곧 D사로 이동할 것이며, 로에베의 빈자리는 P사를 이끌던 듀오 디자이너가 채우게 될 것이라는. 어제(3월 24일)자로 이 루머의 반은 사실로 판명됐다. 2002년에 설립해 23년간 프로엔자슐러의 헤드 역할을 해온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가 로에베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것이다.
프로엔자슐러에서의 여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처음 만난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는 ‘프로엔자슐러(Proenza Schouler)’를 함께 설립해 브랜드를 23년간 이끌었다. 졸업과 동시에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면서 단번에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섰고, CFDA ‘올해의 디자이너’와 ‘올해의 액세서리’ 상을 다섯 차례 수상하고 그 밖에도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했다. 두 디자이너 어머니의 결혼 전 이름에서 파생된 브랜드 이름이 꽤나 흥미로운데, 오롯이 '자기' 중심으로 삶이 흘러갔을 어머니이기 전 한 여성을 대변하듯 프로엔자 슐러는 여성을 위한 웨어러블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의 레디투웨어와 액세서리 라인을 꿋꿋이 전개해왔다. 뉴욕패션위크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타게 된 영향이었을까? 시즌을 거듭할수록 프로엔자슐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조금씩 식어가던 참이다.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을 주무르는 브랜드가 여럿 생겨났고, 업계의 레이더망 역시 밀란과 파리에 집중된 탓도 있겠다. 브랜드 내외부 상황이 어찌됐건 이 듀오 디자이너가 구사하는 견고한 테크닉만은 여전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
이들의 작업은 지난 20년간 현대의 패션을 형성하고, 동시대 문화와 지속적으로 교류,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기여해왔다. 공예를 철저하게 탐구하고 예술적 감성을 가미하는 디자인을 통해 업계의 지형을 발전시켜온 두 사람의 행보는 179년 전통을 지닌 로에베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로에베 CEO 파스칼 르포아브르(Pascale Lepoivre)는 말했다. “로에베와 함께 하게 된 잭과 라자로를 환영합니다. 두 사람의 비전과 독창성은 로에베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하우스 코드에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이들이 만들어갈 로에베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무언가를 견고하게 이끌어가는 동력은 두 대상 간의 '접점'에 있다. 많고 많은 디자이너들 중 명성과 실력을 겸비한 이들을 선별했다면 그다음 판단 기준은 '이 브랜드와 과연 얼마나 최고의 시너지를 낼 것인가'가 아닐까? 공예와 집착적인 테크닉. 로에베는 잭 맥콜로 & 라자로 에르난데스에게 브랜드를 지탱하는 이 2가지 요건을 기대할 것이다.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살짝 미약한 시작을 통해 차차 브랜드의 기세를 끌어올릴 것인지. 다가오는 4월 7일 잭과 라자로가 만들어갈 새로운 로에베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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