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질병이 아니라 무기다 : 팔란티어가 '자폐'와 'ADHD' 억대 연봉 베팅하는 이유
똑똑한 평균보다 독특한 엣지
획일화된 사고는 기업 리스크
편향된 시각 벗어날 줄 알아야

오늘날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기민하게 움직이는 기업 중 하나를 꼽으라면 팔란티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의 방대한 데이터를 주무르는 이 기업이 독특한 채용 공고를 냈다. 신경다양성 펠로우십이다. 팔란티어 사례를 통해 정신 질환이라 부르던 것들이 어떻게 비즈니스의 강력한 무기가 되며 왜 지금 기업들에게 다중 관점이 절실한지 짚어본다.
카프 CEO가 직접 챙기는 아웃라이어의 가치
팔란티어 채용 방식은 파격적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난독증을 가진 이들을 위해 별도의 문을 열었다.
△한 달 생활비만 780만원: 신경다양성 펠로우십에 선발되면 매달 약 5400 달러의 체류비를 지원받으며 업무를 배운다.
△최고경영자 직접 등판: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들의 최종 면접에 직접 참여한다. 본인 스스로가 심한 난독증을 앓고 있는 카프 CEO는 이들이 가진 남다른 뇌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결과는 정규직: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연봉 1억~2억원대 핵심 개발자로 채용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일까. 아니다. 똑똑한 평균이 지배하는 획일화된 조직의 맹점을 깨기 위한 고도의 비즈니스 전략이다. 카프 CEO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미래가 보장되는 두 길은 직업 훈련(vocational training) 또는 신경다양인(neurodivergent)이라고 단언하며 이들을 아웃라이어로 지목했다.
정상이라는 환상을 깨다, 인지적 다양성의 도입
오랫동안 사회는 이들을 치료해야 할 질환자로 치부해 왔다. 하지만 팔란티어는 편향된 의학적 관점을 뒤집고 사고의 외연을 조직에 도입한다.
ADHD, 산만함이 아니라 비선형적 연결: ADHD의 뇌는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정보들을 연결하는 능력이 된다. 모두가 정해진 매뉴얼을 따를 때 ADHD 인재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지름길을 찾아낸다.
자폐 스펙트럼, 부족함이 아니라 초집중의 디테일: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미세한 패턴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의 강력한 무기다. 인간관계의 소음이 제거된 자리에 데이터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각이 들어선다. 동일한 스펙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뇌들이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이 독특한 뇌들은 단숨에 꿰뚫어 본다. 인지적 다양성이 곧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되는 셈이다.
인공지능 시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입체적 사고
물론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팔란티어와 같은 것만은 아니다. 앤스로픽의 다니엘라 아모데이 공동 창립자는 인문학이 더 필수적이며 인간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감성 지능(EQ)을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본다. 상반된 시각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하나다.
이미 정해진 논리와 규칙을 따르는 정형화된 업무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압도적으로 잘 처리한다는 것이다. 획일화된 사고를 하는 평균적인 인재는 조만간 인공지능에 대체될 수밖에 없다. 전형성에서 벗어나 세상을 다각도로 인지하는 신경다양인들의 비정형적 시선은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희소성 있는 자산이다. 팔란티어는 이 대체 불가능한 뇌를 입도선매하고 있는 것이다.
결핍을 엣지로 바꾸는 맞춤형 시스템
다리가 불편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걷기 훈련이 아니라 경사로다. 마찬가지로 신경다양인에게 필요한 건 남들처럼 얌전해지라는 교정이 아니라 그들의 입체적 문법이 폭발할 수 있는 유연한 업무 시스템이다. 자폐와 ADHD를 여전히 고쳐야 할 병으로만 바라본다면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의 가장 강력한 혁신 동력을 스스로 걷어차는 격이다.
이제 기업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우리 조직은 모범적인 톱니바퀴만 모으고 있는가 아니면 파괴적인 엣지를 품을 이질적인 엔진을 갖췄는가. 편향된 관점을 거두고 사고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 조직 생존의 필수 조건이 아닐까.
☞신경다양성=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른 것을 장애가 아닌 자연스러운 변이로 보자는 개념이다. 생물 다양성이 생태계 생존의 열쇠이듯 신경 다양성이 사회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는 믿음을 담고 있다.
☞아웃라이어=통계적으로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수치를 뜻한다. 비즈니스에서는 관습적인 규칙을 깨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를 상징한다. 팔란티어는 인공지능이 복제할 수 없는 이들의 비선형적 사고를 미래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적극 영입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최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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