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고차 시장, 전기차 판매량 급증..왜?

테슬라 모델3, 모델Y

[데일리카 표민지 기자] 생산 문제와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충전 네트워크에도 불구하고 중고 전기차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리커런트(Recurrent) 배터리 상태 및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기업의 최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미국 내 중고 전기차 판매량이 신차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미국에서 14만 대의 중고 EV가 판매됐으며, 이는 같은 기간에 판매된 테슬라 모델 3의 전체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다.

리커런트는 최근 경향 분석에서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이제 테슬라 모델 Y와 3를 제외한 모든 신형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을 압도하고 있다. 중고 전기차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저렴하며, 더 새롭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모델을 선호한다.” 라고 덧붙였다.

중고 전기차의 가격이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고 가용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고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다. 현재 미국에서 중고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2만 7800달러(약 3759만원)으로 전년 대비 32% 하락했다. 중고 테슬라 모델 3의 평균 가격은 2021년 이후 9000달러(약 1217만원) 이상 하락했다.

리커런트 조사 보고서

중고 전기차 판매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우선, 중고 전기차 재고는 지난 3년 동안 3배 증가하여 2021년 4월 1만 1000대에서 현재 3만 3000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재고 중 순수 전기차의 비중은 2021년 55%에서 현재 73%로 증가했다. 나머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했다.

중고 전기차의 30%도 4000달러의 연방 청정 차량 세액 공제 해택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1월 1일부터는 고객이 다음 해 세금 신고를 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동차 딜러에게 전기차 크레딧을 양도하여 차량 구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배터리 수명 관련 지원도 제도를 갖춰감에 따라 이러한 발전은 향후 미국 내 더 많은 사람들이 중고전기차를 더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pyomj@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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