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으니 됐다?' 포스텍의 고집, 라인올리기 언제까지 [초점]

이재호 기자 2024. 9. 2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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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제르바이젠 최고팀이라도 수준차는 명확하다.

그럼에도 카라박마저 토트넘 훗스퍼의 라인올리기 전술을 잘알고 대비해왔다.

한명이 퇴장당했음에도 높은 수비라인 전술을 고집해 계속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던 토트넘이다.

물론 한명이 없어서일 수 있지만 카라박은 토트넘의 높은 라인 전술에 철저히 대비해 전방 압박과 잔뜩 웅크린 수비를 병행하며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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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아무리 아제르바이젠 최고팀이라도 수준차는 명확하다. 그럼에도 카라박마저 토트넘 훗스퍼의 라인올리기 전술을 잘알고 대비해왔다.

물론 토트넘이 대승하긴 했지만 페널티킥 실축이 없고 완벽한 기회들을 넣을 결정력만 됐다면 토트넘이 이렇게 대승했을거라는 보장은 없다.

카라박 수준의 팀도 대비할 수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라인 올리기 고집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연합뉴스 EPA

토트넘 훗스퍼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차전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까지 71분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전반 8분만에 큰 변수가 생겼다. 백패스를 받은 토트넘 최종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공격수의 압박에 공을 뺏기자 급하게 뒤에서 공격수를 잡아 넘어뜨렸고 심판은 경고도 없이 그대로 퇴장을 명했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다행히도 전방 압박이 성공한 후 도미닉 솔랑키가 공을 뺏어낸 후 오른쪽의 브레넌 존슨에게 패스했고 존슨이 박스 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침착하게 낮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7분 토트넘의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쿨루셉스키가 왼발로 감아올렸고 골키퍼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뒤로 흐른 것을 먼포스트에서 파페 사르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후반 24분 박스 바로 밖 왼쪽 중앙 하프스페이스에서 손흥민이 전매특허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고 골키퍼가 막았지만 리바운드공을 솔랑키가 달려들어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토트넘은 3-0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이날도 그렇지만 굉장히 높은 수비 라인으로 상대를 전방 압박했다. 자연스레 최종 수비들도 너무 높은 라인에 형성됐고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경기 시작 7분여만에 라두 드라구신이 백패스를 받고 빌드업하던 과정에서 공격수의 압박에 공을 뺏기자 당황해 최종 수비임에도 공격수를 잡아 넘어뜨려 경고 없이 즉시 퇴장을 명받았다.

이렇게 수비 한명이 없었음에도 결과만 보면 3-0으로 이겼으니 성공한 전술이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날 경기내내 카라박은 분명 결정적 기회가 꽤 있었고 심지어 후반 초반에는 페널티킥마저 하늘로 날려 자신들의 추격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비카리오의 엄청난 선방이 없었다면 큰일 날뻔하기도 했다. 한명이 퇴장당했음에도 높은 수비라인 전술을 고집해 계속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던 토트넘이다.

물론 한명이 없어서일 수 있지만 카라박은 토트넘의 높은 라인 전술에 철저히 대비해 전방 압박과 잔뜩 웅크린 수비를 병행하며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다보니 의외로 많은 골기회를 만들어냈고 다만 결정해줄 수준의 공격수가 없어 넣지 못했을 뿐이었다.

ⓒ연합뉴스 EPA

2년차 시즌임에도 전술수정 없이 자신만의 축구를 계속하고 있는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 현지에서부터 계속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높은 라인의 전술이 읽히고 공략법이 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포스테코글루의 고집은 꺽이지 않고 있다. 이제 카라박 정도의 팀도 토트넘을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알고 공략하고 있음이 3-0 승리에도 드러난 경기였다. '이겼으면 됐다'고 생각해선 안될 경기였다.

자신의 낭만을 실현하기 위해 고집만 부리면서 성적부진이 계속되면 자리를 보전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갈 손흥민의 시간도 허비된다. 

포스테코글루의 고집은 성공할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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