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유진테크놀로지, 수주·실적 회복 업고 상폐 고비 넘을까

/사진 제공=유진테크놀로지

이차전지 정밀금형·자동화장비 기업 유진테크놀로지가 상장 유지 시험대에 올랐다. 전기차 시장 둔화 여파로 2024년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졌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이 개선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업에서 나타난 회복 흐름을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연결해 주가를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투자 둔화에 적자전환…수주 늘리며 반등 모색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진테크놀로지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이어지면서 지난 8월5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90거래일 안에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해야 하지만 1일 기준 지정 후 39거래일이 지난 현재까지 충족 일수는 없다. 시가총액 미달 상태가 앞으로 7거래일 더 이어질 경우 남은 기간 내 요건 충족이 불가능해진다.

유진테크놀로지가 상장 유지 문제까지 맞닥뜨린 배경에는 최근 2년간 이어진 실적 악화가 자리한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475억원과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 매출액은 311억원으로 줄고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87억원으로 다시 감소한 가운데 영업손실이 78억원까지 확대됐다.

실적 악화에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투자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이차전지 생산에 사용되는 정밀금형과 공정 기계부품, 자동화장비, 리드탭 등을 생산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고객사의 설비투자 축소와 생산 조정, 원가 부담 증가가 맞물리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악화됐다.

유진테크놀로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최근 2년 사이 이차전지 업황이 하락세를 보이며 수익성도 악화됐다. /그래픽=이동현 기자

다만 올해 들어서는 실적이 지난해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15억원보다 50.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40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40억원에서 17억원으로 축소됐고 매출총이익률은 8.6%에서 15.3%로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도 다시 쌓이고 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지난 6월 신진엠텍과 18억원 규모의 각형 배터리 설비용 프레스 유닛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헝가리 생산라인에 각형 자동차용 노칭금형을 공급하는 48억원 규모 계약을 확보했다. 두 건의 계약금액을 합치면 66억원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의 23%에 해당하고 이 가운데 헝가리 계약만 지난해 매출의 16.74% 수준이다.

사업 영역도 기존 정밀금형에서 배터리 공정장비와 ESS 분야로 넓히고 있다. 북미 배터리 생산라인용 세정 설비와 리튬인산철(LF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금형 공급을 추진하는 등 전기차 중심 수요 둔화에 대응해 신규 수요처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영업현금은 순유출…현금창출력 과제

상반기 외형과 손익은 개선됐지만 현금흐름에서는 아직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진테크놀로지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억원 순유출로 전년 동기 43억원 순유출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3년 107억원 순유입에서 2024년 11억원, 2025년 51억원 순유출로 돌아선 뒤 현금창출력 약화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 회복 과정에서 운전자금 부담도 커졌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9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3억원으로 약 30억원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은 82억원에서 106억원으로 늘었다. 재고자산도 31억원에서 40억원으로 증가해 매출 회복 과정에서 매출채권과 재고에 묶이는 자금이 함께 늘어난 모습이다.

회사는 시가총액 하락에 대응해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회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고 주주서신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IR 확대, 책임경영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올해 들어 매출과 수익성을 회복하고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지난해와 다른 흐름을 만들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에도 영업현금흐름은 아직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고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기간도 줄어들고 있다. 신규 수주를 추가 매출과 영업흑자, 현금창출력 회복으로 연결해 기업가치 개선까지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유지와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시 등을 통해 알릴 수 있는 내용들도 준비하고 있다"며 "회사가 상장폐지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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