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10년 넘은 현대 YF 쏘나타를 선호하는 이유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독특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자동차 가격이 해를 거듭할수록 비싸지자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몰리고 있으며, 현대 쏘나타 중고차의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온라인 자동차 리서치 회사 아이씨카(iSeeCars)가 2014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거래된 1억 6900만대의 중고차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10년 이상 된 중고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30%나 증가했을 정도다.

2023년 기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판매가격은 4만 7000달러(약 6470만 원)에 이른다. 3년 전인 2020년 평균 가격이 4만달러(약 5500만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높은 신차 가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출시된 지 10년 정도 된 중고차가 특히 인기다. 2014년 당시 10년 전 중고차 평균 가격이 7583달러(약 1040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현재는 1만 2194달러(약 1680만 원)로 약 60% 이상 증가했음에도 신차보다 많이 저렴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는 분석이다.

출시된 지 10년 혹은 그 이상 지난 중고차는 시장에서 인기가 많지 않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들의 중고차 점유율은 18% 전후를 유지했었고, 2019년과 2020년에는 15%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고령 중고차의 인기는 2020년 이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10년 혹은 이상 된 중고차 매매 비중이 22%를 넘었을 정도다. 소비자 5명 중 한 명 이상은 고령 중고차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중고차로 현대 6세대 쏘나타가 꼽히고 있다. 2009년 코드네임 YF로 공개된 6세대 쏘나타는 4도어 쿠페 디자인과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 등 기존에 없었던 파격적인 모습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 대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남다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아이씨카의 분석가에트에 따르면 YF 쏘나타의 인기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현시점에서 봤을 때 조금 더 멋진 디자인, 저렴한 유지비용과 보험비용, 높은 연비 등을 갖췄기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덕분에 YF 쏘나타의 시장 점유율이 뒤늦게 상승하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약 10년 이상 된 중고차 시장 중 YF 쏘나타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484.3%나 상승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