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는 윤석열 홍보 성과 확인하는 곳" 민영삼에 이준석 "국정홍보처냐"
[2024 국정감사] 이준석 "국정홍보처도 아니고"… 민영삼 "잘못된 발언" 사과
전문성 부족 논란에 36년 전 경력 거론… '김건희 라인' 의혹 "가짜뉴스" 반박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낙하산·전문성 부족 지적을 받아온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취임 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코바코를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 성과가 제대로 홍보되는지 확인하는 곳”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국정홍보처도 아니고, 직원들이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영삼 사장이 취임 한 달 후인 9월1일 유튜브 방송 '배승희 뉴스배송'에 출연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민 사장은 이 방송에서 코바코에 대해 “윤석열 정부·윤석열 대통령의 엄청난 성과가 제대로 홍보되고 있는지, TV·라디오·인터넷 매체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잘 되고 있는지를 보는. 그걸 관찰하는, 다른 사업도 많지만 그런 걸 하는 코바코”라고 했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직원들이 봤으면 얼마나 당황스럽겠나. 국정홍보처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민영삼 사장은 “저 발언은 아주 잘못됐다.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바꿔서 이야기했다”고 했다. 코바코는 광고판매 대행, 방송광고 균형발전, 방송광고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이다.
민영삼 사장은 광고 관련 통계도 정확히 답하지 못했다. 민 사장은 “코바코 수익구조는 방송광고 총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현재 방송광고 시장의 파이가 어느정도 되는가”라는 이준석 의원 질문에 “대한민국 전체 광고시장을 100%로 봤을때, TV와 라디오를 5%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코바코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1월 발표한 <2023 방송통신광고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방송광고의 점유율은 20.6%다. 이 의원은 “기준점을 어떻게 잡았는지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영삼 사장의 전문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민 사장의 지원서 △관련 분야 논문 발표 △연구 및 과제 수행 주요 업적 △관련 분야 국가 발전 기여 업적 △포상 실적 항목이 공란으로 돼 있다며 “이런 지원서를 가지고 청년이 회사에 지원했을 때 합격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나. 이런 지원서를 내고도 당당하게 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영삼 사장은 “코바코 관련 논문이 있냐고 기록하라고 해서 안 한 것이고, 기록하지 않은 경기도 서울사무소장, 서울시의원 경력을 설명해서 채점표에 반영됐다”고 했다. 또 민 사장은 자신이 과거 닐슨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는 등 광고 관련 경력을 갖췄다고 설명했지만, 민 사장이 닐슨 한국지사에서 근무한 것은 36년 전인 1988년부터 2년간이다.
민영삼 사장의 '김건희 여사 라인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바코 사장에 유력했던 국민의힘 전직 의원에게 코바코 직원이 사장으로 오시는지 물었더니 민 모씨가 낙점된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전직 의원이) 김건희 라인이어서 되는 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우영 의원은 “평소 방송에서 김건희 여사에 가까운 듯한 발언을 했는데, 실제 김 여사와 가까운가”라며 “지난 7월 방송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했는데, 이 대가로 임명된 것 아닌가. 전문성, 도덕성, 직무능력에서 코바코와 연관된 게 뭐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영삼 사장은 “(김건희 여사 라인 의혹은) 가짜뉴스”라며 “심사위원들이 전문성과 도덕성, 직무능력이 충분하다고 심사했고,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임명됐다”고 밝혔다.
민영삼 사장은 자신을 둘러싼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민 사장은 최민희 위원장이 '코바코가 어려운 시점에 이런 분을 임명하는 것은 살릴 의지가 없다고 보인다'며 막말 논란을 언급하자 “사장으로 오기 전 했던 발언이 다소 무리가 있었고, 당시 발언들이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방해된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영삼 사장은 2017년 TV조선에 출연해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 아주 그 사투리로. 이렇게 해서 좀 비호감일 수도 있다”고 평가해 논란이 일었다. 민 사장은 7월19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당대표 하려고 알랑방귀 뀌고 거짓말을 한다. 위선자”라고 했으며, 김경률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하자 “김 여사에 대한 모독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될 사람은 김정숙 여사”라고 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빅테크 거액 후원 논란’ 오픈넷, MTN 상대 손해배상 소송 패소 - 미디어오늘
- KBS “업무추진비, MBC 더 많아” MBC “적자-흑자기업 차이” - 미디어오늘
- 한국일보 구성원 79% “미스코리아 대회 폐지해야” - 미디어오늘
- “민원사주 공익제보자, 보호대상 아냐” 권익위원장 맞나 - 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주필 “김건희 특검법 국힘 이탈 4표, 특검 가능성 98%” - 미디어오늘
- 다단계 피해자, 조선일보에 ‘1원 손해배상’ 소송 나섰다 - 미디어오늘
- “언어는 우리를 잇는 실” 1면 톱 장식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 미디어오늘
- 2030 여자들이 야구장 가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 미디어오늘
-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역사적 트라우마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 미디어오늘
- 임이자 “이재명 대 김문수, 게임이 안 되네 진짜” 뭔 소리?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