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역에 도착한 美 항공모함...전쟁 날까? [쉽게 맥락을]

어디 가서 아는 척
할 수 있도록
미스터동의 [쉽게 맥락을]

미국의 거대 함대가 중동을 포위하고 이란은 실사격 훈련을 예고하며 전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전쟁이 터질 것 같은 일촉즉발 상황인데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양국 정상의 입에서는 '전쟁'이 아닌 '대화'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총구를 겨눈 채 협상 테이블을 기웃거리는 미국과 이란의 속사정, 그 맥락을 알아보죠.

참고 사진

진짜 전쟁 나는 거 아니야?

분위기만 보면 당장이라도 미사일이 날아다닐 것 같습니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해 구축함 6척, 연안전투함 3척 등 총 10척의 군함을 이란 주변에 배치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북아라비아해에서 이란을 완전히 포위한 형태죠.

하늘에서도 압박이 거셉니다.

핵 탐지 전문 특수 정찰기인 WC-135 콘스턴트 피닉스가 영국 기지에 도착했고, 잠수함을 잡는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트라이튼이 이란 영공 인근에서 포착됐습니다.

여기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투입됐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도 유럽 포르투갈 기지로 이동해 출격 대기 중입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전쟁부 장관)은 "대통령이 원하면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이란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2월 1일부터 이틀간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강행하겠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이란 군부는 "적들의 사악한 의도를 알기에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있다"며 전방에 드론 1,000대를 배치하고, 공격받으면 중거리 탄도미사일 2,000기를 쏘겠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싸우자더니 왜 갑자기 대화?

흥미로운 건 이렇게 살벌한 무력 시위를 하면서도 양측 모두 "사실은 대화를 원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을 묻자 "우리의 계획은 대화하는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그들(이란)도 합의를 원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긴 거죠.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역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은 결코 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무력 충돌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튀르키예-이란 3자 정상회담을 제안하며 중재에 나섰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도 전쟁을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준비한 '빅 플랜'이 뭐야?

대화는 하겠다지만, 미국이 준비한 시나리오는 구체적이고 살벌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장기전을 피하면서도 속전속결로 끝내는 군사 작전을 논의 중입니다.

이른바 '빅 플랜'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을 전복하거나, 이란군 내부 분열을 유도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자체적으로 제거하게 만드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탄도미사일 시설을 공격하는 옵션도 포함됐죠.

실제로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를 두고 현지에서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혁명수비대를 겨냥해 정밀 타격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만큼 공포감이 큽니다.

이란은 순순히 말 들을까?

미국이 내건 협상 조건은 까다롭습니다.

핵 프로그램(우라늄 농축) 영구 중단, 탄도 미사일 사거리 제한, 중동 내 대리 세력(헤즈볼라 등) 지원 금지, 그리고 시위대 유혈 진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이란 외무부 소식통은 "미국의 요구를 다 들어주느니 차라리 전쟁을 택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란군 총사령관은 "과학자들이 순교할지언정 핵 기술 파괴는 불가하다"며 배수진을 쳤고, 의회의장은 "전쟁이 나면 미군 수천 명이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죠.

한편, 위성사진 분석 결과 작년에 공격받았던 이란의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 건물에 최근 새로운 지붕(덮개)이 설치된 것이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핵시설을 재건했다기보다는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핵심 자산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말은 어떻게 될까?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군사 옵션은 언제든 준비돼 있다"며 "협상이 좌초되면 다른 선택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유럽연합(EU)도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며 압박에 가세했고요.

전문가들은 미국이 실제로 공격할 경우 얻을 이익이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이란은 지도부 보호가 철저하고 수도가 내륙 깊숙이 있어 '참수 작전'이 쉽지 않은 데다, 하메네이가 사라져도 다음 정권이 미국에 우호적일지는 미지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핵은 절대 안 된다"는 트럼프의 원칙과 "핵 포기는 없다"는 이란의 고집이 맞부딪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파도가 언제 거세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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