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생활에도 업스킬링이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기술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금융 기술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되어 AI가 투자 분석을 도와주고, 자동으로 돈을 운영해 주는 시스템(로보어드바이저)이 생겨날 정도이다. 어제 쓸모 있는 기술이 내일 효용성이 떨어지는 급변하는 금융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업스킬링이 필요할까?

금융에 불어닥친 변화 ‘디지털’

디지털 금융은 이미 글로벌 경제 환경 전반을 바꾸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기본법인 ‘미카(MiCA)’을 제정, 지난해 말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영국도 기존의 금융규제법(FSMA 2000)의 규제 대상에 디지털자산을 추가하고 금융회사 등의 관련 영업을 규제하기 위해 금융규제법 등을 개정하였다.

글로벌 금융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은 더디지만 현물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토큰 증권 관련법 제정, CBDC 발행 등에 대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부산광역시를 대한민국 최초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여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로서의 성장을 도모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의 금융 변화의 바람은 향후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이란?

부산광역시는 2019년 7월 23일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특구 지정 이후, 부산시는 물류, 관광, 금융 등 지역 강점 산업과 연계한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부동산 집합투자, 의료 마이데이터 등 2개 사업에 대한 특구 지정 기간이 2027년까지 연장됐다.

AI가 돈을 불리는 시대

금융 기술의 발전은 개인의 자산관리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은 개인 맞춤형 투자 전략을 제공해 주고 투자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는 등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지원해 준다. 그 결과 개인들의 투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될 뿐 아니라 투자 결정의 최적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의 웰스프론트(Wealthfront)과 베터먼트(Betterment)는 이미 실력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도 키움증권의 ‘키우GO’, 우리은행의 ‘우리로보’ 등을 통해 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400조 시장인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은 이미 뜨거워진 상태이다. 보험업계 역시 AI(인공지능)를 이용한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및 보장 제안은 물론이고 보험금 부당 청구 탐지 등 다양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자산 배분을 자동화하는 서비스다. 즉 펀드 매니저 대신 인공지능(AI)이 자산관리를 하는 서비스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고, 카카오와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이 소액투자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비대면 투자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서비스 범위가 더욱 확대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경쟁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제 AI가 투자의사 결정의 핵심 파트너가 되어 새로운 투자 가능성을 열어주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일반 투자자도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신금융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디지털 금융문화의 그림자

디지털 금융은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만큼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기술 발전이 금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지만, 모든 변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므로 이에 대한 금융 업계의 업스킬링도 필수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바로 디지털 금융 격차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층, 저소득층, 금융 취약계층의 디지털 금융 문맹이 심화될 수 있다. 금융기관의 오프라인 창구가 감소되면서 금융서비스 소외현상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금융 선진국인 영국의 경우 금융행위감독청(FCA)이 금융 취약계층을 공정하게 대우하기 위한 최종지침을 발표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니즈를 반영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의 설계, 이들 고객을 응대하는 금융회사 임직원 역량에 대한 가이드 마련 등 금융문화의 업스킬링을 실천해 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금융 업계에도 도입해야 하는 업스킬링 중 하나이다.

사이버 금융거래를 위한 업스킬링

그럼 우리 각자에게는 어떠한 금융 업스킬링이 필요할까. 먼저 사이버 금융 거래가 늘어나면서 해킹, 보이스피싱 등의 금융사기도 증가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가짜 은행 앱을 설치하게 유도하여 계좌정보를 빼 가는 피싱사기는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한다. 특히 최근 딥페이크(DeepFake,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조작하는 기술)를 이용한 금융범죄의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디지털 금융시대의 그림자를 대처하기 위한 법적 처벌 규정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금융 시대에서는 내 돈을 잘 지키기 위한 보안 업스킬링에 주목해야 한다. 보안 강화를 위하여 금융앱이나 사이트 로그인 시 OTP(일회용 비밀번호)와 인증앱, 문자인증 등을 이중으로 설정해 놓아야 하고,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곳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기적으로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것도 디지털 금융사기를 빠르게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월 1회 이상 금융계좌와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여 자동결제 서비스를 점검하여 나도 모르게 이뤄지고 있는 구독서비스나 정기결제는 없는지 점검해 보자.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SMS나 푸쉬 알림 서비스를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력 점검하기

AI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적인 수익률 홍보에 현혹되지 않는 자세도 필수이다.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만 추구하게 될 경우 예상치 못한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며, 개인적인 재무목표를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AI는 어디까지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기술적 오류가 반드시 존재한다.

따라서 수많은 투자 정보를 분별할 수 있기 위한 개인의 금융스킬, 즉 ‘금융력’(金融力)이 필요하다. 금융력은 돈을 운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돈을 잘 다루는 능력을 말한다. 돈을 벌고, 쓰고, 불리고, 나누는 능력을 나는 과연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미리 길러둔 체력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처럼, 금융력은 변화하는 디지털 신금융 환경에서 안전한 투자 생활을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금융력을 기르는 5가지 방법

➊ 한 달간 내 돈의 흐름 파악하기 : 가계부 어플 활용
➋ 저축하는 습관 길들이기 : 6개월간, 1년간 목표하는 금액 설정 후 저축해 보기
➌ 경제 금융 지식 쌓기 : 책, 뉴스, 유튜브 활용, 가상투자 앱으로 투자 연습하기
➍ 신용 관리하기 : 체크카드 활용, 연체되는 세금 방지
➎ 기부해 보기 : 취약계층 아이들, 유기동물 보호소, 환경단체 등 관심 있는 기부 대상 찾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서 경제 감각을 기르고 금융 지식을 업스킬링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나의 금융력을 차곡차곡 키워가는 것이 현재의 돈을 지키고 미래의 돈을 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박유나
발행 에프앤 주식회사 MONEY PLUS ※2025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저작권자ⓒ 재테크 전문지 머니플러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