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짜리 선수들 행방불명".. 롯데, 노진혁·한현희 1군에도 없다

3년 전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했던 노진혁과 한현희가 현재 1군 명단에서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다. 당시 합계 9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던 두 선수는 이제 김태형 감독조차 "지금 보고받은 건 없다"며 냉정한 반응을 보일 정도로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노진혁은 4년 50억 원의 계약으로 20홈런급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고, 한현희는 최대 3+1년 40억 원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할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정반대로 흘러갔다.

노진혁의 아쉬운 3년

주전 유격수로 출발했던 노진혁의 롯데 생활은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2023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57, 4홈런, 51타점을 기록한 것이 그의 커리어하이였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허리 부상으로 흐름이 끊어진 후 회복하지 못했다.

2024시즌에는 더욱 침체했다. 73경기 출전에 타율 0.219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부상이 겹치며 8월에야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8경기 동안 타율 0.270, 1홈런, 5타점으로 타격감은 어느 정도 살아있음을 보여줬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수비 범위가 좁아지면서 기용 가치가 떨어졌다.

한현희의 급격한 몰락

한현희는 처음 2시즌 동안은 그나마 자신의 몫을 해냈다. 2023시즌 38경기 104이닝에서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 2024시즌에는 57경기에서 5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팀에 기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단 3경기 8과 3분의 2이닝만 던지며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5월 14일 KIA전에서 4이닝 3분의 1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같은 달 25일 한화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좁아진 입지와 미래

현재 롯데의 상황을 보면 두 선수의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격수 자리는 박승욱과 전민재가 자리 잡았고, 3루수 자리도 손호영에 이어 상무에서 돌아온 한동희가 1루수와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현희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와 박세웅, 나균안이 버티고 있고, 남은 자리도 김진욱이나 쿄야마 마사야가 경쟁 중이다. 불펜진 경쟁도 만만치 않다.

노진혁은 현재 일본 에히메현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한현희는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3년 전 롯데의 희망이었던 100억 원 짜리 선수들이 이제는 개막전 동행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2군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