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에 선 구영배 “티메프 사태 발생하고 알았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자신이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2년 전부터 예견하고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을 부인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명시된 모든 혐의에 관여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10일 오전 9시35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티메프 사태를 2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언제부터 인지했느냐는 질문에는 “사건 발생하고 (알았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지난 4일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청구서에는 구 대표와 류광진 대표가 2022년 말쯤부터 티몬이 상품권 판매 대금 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명시했다. 검찰은 류화현 대표의 경우 위메프에 입사한 2023년쯤부터 이를 인지했다고 보고 있다.
구 대표는 금융감독원에 티메프의 재정 상황을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1조5000억 원대 정산 대금 편취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법원에 도착한 류화현 대표는 구 대표가 이번 사태를 주도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도 책임이 있고 잘못했다”며 “다만 당시 구영배 사장이 자금을 구하는 것이나 여러가지에 대해 외부에 얘기할 때와 내부 행동이 달라 감정이 격해진 것은 있다”고 말했다.
류화현 대표는 큐텐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의사 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배송비를 500원씩 지원해준 것엔 제가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위메프를 ‘빚의 늪’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상품권(판매)을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어서 상품권의 늪, 빚의 늪이라고 표현했다”며 “지속적으로 줄이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류화현 대표는 대표 자리를 약속받기로 한 뒤 위메프로 이직했다는 의혹에 대해 “위메프를 흑자로 만들고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어서 복귀한 것”이라며 “기존 회사 대비 연봉을 희생하고 신용 대출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법원에 도착한 류광진 티몬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구 대표를 비롯해 류화현·류광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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