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여행지 선택이 바뀌고 있다. 동남아를 향한 발걸음이 주춤한 가운데, 유독 ‘이곳’만은 예외다. 바로 인도네시아의 휴양섬, 발리다.
범죄 뉴스로 얼어붙은 여론 속에서도 발리행 항공편은 오히려 좌석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자의 심리를 사로잡은 이 낙원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 동남아 전체는 하락, 발리만 역행 중

캄보디아 납치·살해 사건 이후, 동남아는 ‘기피 대상’으로 떠올랐다. 2025년 10월 동남아 10개국 노선의 총 여객 수는 1년 전보다 4% 감소했으며, 필리핀·라오스·캄보디아 등은 두 자릿수 이상 급감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노선은 전년 대비 무려 20% 이상 증가해 10만 명을 넘겼다. 그 중심에 바로 발리가 있다.
한국발 발리 노선은 좌석 공급이 확대되었고, 인도네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5월 발리를 찾은 외국인은 약 264만 명,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 여행자는 '구조적 안정감'을 선택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인기’로 설명되기 어렵다. 발리는 다른 동남아 도시와 여행 구조 자체가 다르다. 방콕, 마닐라, 프놈펜 등과 달리 발리는 거대한 도시보다는 자연 중심의 휴양지다.
리조트와 해변 위주로 동선이 짜이고, 여행객 대부분은 일정한 공간에 머무는 ‘정주형 여행’을 택한다. 이는 도시형 유흥지대나 범죄 취약 지역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게 만든다.
즉, ‘여행 동선의 단순함’이 발리 특유의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 사건 이후 ‘동남아 전반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졌지만, 실상은 일부 지역의 문제에 국한된다. 그러나 검색어만 봐도 ‘동남아 납치’, ‘동남아 가지 말라’는 말들이 자동 완성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발리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가진 지역은 오히려 더 인기를 끄는 모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막연한 불안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여행지를 무조건 피하기보다, 위험 지역과 안전 지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여행 목적에 맞춰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발리는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여전히 갈 수 있는 동남아’라는 상징이 되었다. 심리적 안정성, 정제된 관광 인프라, 고급 리조트 중심의 여행 구조는 앞으로도 많은 여행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 발리, 여전히 '꿈의 휴양지'

여행 플랫폼에서 발리는 2025년 신혼여행지 전 세계 순위 2위에 올랐다. 여전히 ‘꿈의 여행지’로 불리는 이유는 단지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자유로운 이동, 자연 속 고요함, 그리고 비교적 높은 안전 인식까지, 발리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여행자가 원하는 요소들을 고루 갖춘 ‘생존형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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