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효과 제대로 봤다... 더본코리아 공모가, 3만7000원까지 오를 수도
3만원 이상 공모가 가능성도
백 대표 지분 42.55%, 2년6개월간 못 팔아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더본코리아의 일반투자자 청약이 28, 29일 양일간 진행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액 최상단인 2만8000원보다 더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나온다. 일각에선 3만원 이상의 공모가가 형성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심사를 맡고 있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끄는 시기에 증시에 상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백종원’ 이름값에 수요예측 흥행 전망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25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발표한다.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선 공모가가 3만7000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기관투자자들이 3만7000원 이상으로도 주문을 많이 냈다는 얘기다. 이는 회사와 상장 주관사(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가 제시한 공모가 상단(2만8000원)보다 32.1%(9000원)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했고, 국내 은퇴자들과 은퇴 예정자들이 프랜차이즈 요식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더본코리아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큰 상태”라며 “현재 기업가치에 비해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무난히 수요예측에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가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하는 주식은 신주 300만주다. 이중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60만주(공모주의 20%)를 제외한 240만주가 일반공모로 투자자들에게 팔린다.
일반공모는 균등 배정과 비례 배정이 절반씩 적용되는데 각 증권사 청약 경쟁률에 따라 균등 배정 주식 수와 비례 배정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는 최소 청약증거금이 결정된다. 균등 배정은 청약에 참여한 모두에게 공모주를 배분하는 방식이고, 비례 배정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넣은 만큼 주식을 더 받는 방식이다.
◇ 한투 배정 물량 최대 54만주, NH보다 많아
일반 공모 청약은 청약 당일인 28일과 2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동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하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할 수 있다. ARS 고객센터로 전화하는 방법과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일반 공모 배정물량은 최대 54만주, NH투자증권은 36만주다. 한국투자증권의 배정물량이 많지만, 청약 경쟁률에 따라 균등 배분과 비례 배분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달라질 수 있다.
3만원의 공모가, 20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을 경우를 가정하면 각 사의 경쟁률은 3555대 1, 이에 따른 1주를 받기 위한 최소증거금은 5332만5000원이다. 청약 신청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하므로 1억665만원어치 청약 신청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청약증거금 총액이 25조원일 경우 경쟁률은 4444대 1, 최소증거금은 6666만원까지 늘어난다. 앞서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과 같이 30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리면 경쟁률은 5333대 1, 최소증거금은 7999만5000원까지 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9월 두산로보틱스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33조1802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상장 후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은 공모주 투자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주주인 백 대표가 보유한 42.55%(615만4995주)는 상장 후 2년 6개월 동안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최대주주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이 보통 1년 이하의 기간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긴 기간이다. 백 대표 지분을 포함해 1% 이상 주요 주주 보유 지분과 우리사주에 배정된 지분 등 80.33%(1162만830주)는 6개월에서 1년 동안 매매할 수 없다. 공모주 투자자 박현욱(필명 슈엔슈)씨는 “최대주주의 보유물량이 비교적 장기간 보호예수가 걸려있고 유통 주식 수도 많지 않아 수급 차원에서 주가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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