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테라‧루나 사태’ 수사…檢, 신현성 전 대표 구속영장 청구

이희진 2022. 11. 30. 09: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 핵심 인물들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행방을 여전히 추적 중인 검찰이 관련 인물 신병 확보로 수사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 핵심 인물들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행방을 여전히 추적 중인 검찰이 관련 인물 신병 확보로 수사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전날 권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창립한 신현성(37)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 외 7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다음달 2일 열린다.
2018년 9월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티몬 의장 겸 테라 공동창업자 신현성이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전 대표 등 4명은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고, 나머지 4명은 테라·루나 기술 개발 핵심 인력이다. 이들은 모두 국내 체류 중이다. 검찰은 이들에게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공모규제 위반,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스테이블 코인(가격이 고정된 가상자산)인 테라와 자매 코인인 루나가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이 자동으로 조정된다는 점을 내세우며 테라를 예치하면 연 20%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한다고 홍보해왔다. 검찰은 이러한 설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이 같은 행위가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신 전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발행된 루나를 보유하고 있다가 가격이 폭등하자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14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차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고객정보를 테라폼랩스 등 별도의 법인에 유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이 이들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검찰은 루나를 비롯한 가상화폐에 증권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지 검토해왔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는 건 가상화폐에 증권성이 있다고 검찰이 판단한 것이다.
신현성과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 대표. 테라 제공
신 전 대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즉각 반발했다. 신 전 대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낸 입장문에서 “테라·루나 폭락 사태 2년 전에 퇴사해 폭락 사태와는 관련이 없고 사태 와중에 자발적으로 귀국해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수사에 협조해 왔는데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검찰에서 오해하는 많은 부분에 대하여는 영장(실질심사)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신 전 대표 등 사태 핵심 인물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권 대표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권 대표는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을 거쳐 현재 제3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현재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상태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