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1위 바뀌었다… 만두 밀어낸 한국 냉동식품

30년 만에 판도 바뀌었다… CU 냉동 간편식, 만두 꺾고 피자가 1위
비닐 봉지에 담아둔 냉동만두. / begun1983-shutterstock.com

냉동 만두는 오랫동안 편의점 간편식의 상징이었다.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만 있으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었고, 가격 부담도 크지 않았다. 1인 가구나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꾸준히 선택받는 메뉴였다.

하지만 시장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CU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냉동 피자의 매출 비중은 28.1%를 기록했다. 냉동 만두는 27.2%로 밀리면서, 30년 가까이 유지해온 1위 자리를 내줬다. 편의점 냉동 간편식 시장에서 처음으로 피자가 만두를 꺾은 것이다.

만두는 내려가고 피자는 올라갔다

냉동 만두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 참고용 사진. / monte_a-shutterstock.com

냉동 피자는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 비중이 17.9%에 불과했다. 냉동 간편식 중에서도 비교적 인기가 낮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후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19.1%, 2023년에는 22.2%, 2024년에는 24.3%로 올라섰고, 2025년 들어서는 처음으로 20% 후반대에 진입했다.

반면 냉동 만두는 2021년 37.7%였던 매출 비중이 해마다 감소했다. 2022년 35.3%, 2023년 33.5%, 2024년 31.8%를 거쳐, 올해는 27.2%까지 떨어졌다. 오랜 시간 이어진 지배 구도가 무너진 셈이다.

이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신호다. 과거처럼 ‘냉동식=만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실제 구매와 소비에서 피자가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 식습관이 흐름을 바꿨다

냉동 피자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 참고용 사진. / Sergey Ryzhov-shutterstock.com

가구 구조와 식사 문화가 달라졌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밥과 반찬을 따로 챙기는 식사보다 하나의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냉동 피자는 이런 흐름과 잘 맞는다. 도우 위에 소스, 고기, 치즈, 채소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별도로 반찬이 필요 없다. 조리도 간단하다.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등 집에 있는 기기로 빠르게 조리할 수 있다.

맛의 폭도 넓어졌다. 기존의 페퍼로니, 불고기뿐 아니라 마라, 핫치킨, 고르곤졸라 같은 새로운 맛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CU는 ‘피자 로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2인 가구에 맞춘 소형 피자, 혼자서도 한 판을 다 먹을 수 있는 크기 등 선택지도 세분화되고 있다.

BGF리테일은 “가성비 있는 한 끼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냉동 피자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 파는 피자가 배달 피자보다 실속 있다는 인식도 영향을 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정도면 굳이 배달 안 시켜도 된다”는 반응도 많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장 흐름이 바뀌었다.

냉동 피자, 집에서 어떻게 조리하면 맛있을까

냉동 피자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 참고용 사진. / Ahanov Michael-shutterstock.com

냉동 피자는 조리 방식에 따라 완성도가 크게 달라진다. 동일한 제품이라도 조리 도구나 방법에 따라 식감이나 맛이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가장 선호되는 조리 방식이다. 종이 포장을 벗긴 뒤, 종이호일을 깐 바스켓에 그대로 넣고 180도로 설정해 약 8분간 조리하면 바닥은 바삭하고 토핑은 뜨겁게 데워진다. 예열 없이 바로 가열해도 괜찮고, 중간에 한두 번 열어 익는 정도를 확인하면 도우가 타지 않고 골고루 잘 익는다.

에어프라이어가 없다면 프라이팬도 대안이 된다. 중불에서 약간의 기름을 두른 팬에 피자를 올리고, 뚜껑을 덮어 5분가량 익히면 바닥은 노릇하게, 치즈는 잘 녹는다. 오븐 없이도 바삭한 피자를 즐길 수 있는 현실적인 조리 방법이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때는 포장지를 그대로 넣지 않아야 한다. 제품별로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전용 용기가 없다면 접시에 옮긴 후 덮개를 살짝 씌우는 것이 좋다. 치즈가 잘 녹고 수분이 날아가지 않아 품질 유지에 도움이 된다.

냉동 피자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 참고용 사진. / ReaLiia-shutterstock.com

최근 출시되는 냉동 피자 중에는 얇은 크러스트부터 두꺼운 도우, 단맛이 나는 꿀 베이스, 파마산 치즈를 기본으로 얹은 제품까지 선택 폭이 넓다. 기호에 따라 채소나 베이컨 등을 추가해서 굽는 소비자도 많다.

조리 기기의 발전도 냉동 피자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예전엔 피자는 배달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냉동 제품도 충분히 집에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많다.

온라인 후기에서는 "배달보다 낫다", "냉동 피자의 시대가 왔다"는 표현까지 찾아볼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냉동 피자는 이제 단순한 ‘보관용 식품’을 넘어 하나의 ‘한 끼 식사’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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