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확정…8년 만에 새 원전 허가

신한울원전 1·2호기 전경. 한수원 제공

윤석열 정부 ‘탈원전 폐기’ 정책의 상징인 경북 울진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이 본궤도에 오른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016년 1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건설 허가를 신청한 이후 8년 만이다.

원안위는 12일 제200회 회의를 열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안’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6월 새울 3·4호기(당시 신고리 5·6호기) 건설 허가 이후 8년 3개월 만에 새 원전을 짓게 됐다.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전기출력 1400㎿(메가와트) 용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한수원이 2016년 1월 건설 허가를 신청했으나 문재인 정부 당시 탈원전 정책으로 사실상 백지화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를 공약하면서 사업 재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2022년 7월 발표된 ‘새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에서 건설 재개가 확정됐고 원안위가 심사를 다시 시작해 이날 ‘허가’ 결론을 내린 것이다.

원안위는 “최신 기술 기준을 적용한 선행 호기(신한울 1·2호기)의 안전성 심사 경험을 토대로 (3·4호기와의) 설계 차이 등을 중점 심사했다”며 “그 결과 안전 기준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 정식 공사에 앞서 정부 실시계획만으로 할 수 있는 ‘터 닦기 공사’를 이미 마친 상태다. 이날 원안위 허가가 이뤄짐에 따라 원자로 터 굴착 등 본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원전은 총 26기다. 건설 막바지인 새울 3·4호기와 건설이 곧 시작될 신한울 3·4호기까지 향후 가동되면 총 30기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