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시장에서도 1억원 붕괴...6만달러 무너지면 대규모 투매 가능성도
비트코인 시세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7만달러가 붕괴된 이후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하면서 6만6000달러대까지 수직 낙하했다.
이는 가상화폐 친화 정책을 앞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격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것으로, 비트코인 원화 시장에서도 1억원이 깨지며 1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지연 우려,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 기술주 하락 등의 악재가 가상화폐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상황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미 동부시간 5일(현지시간) 오후 1시 기준으로 24시간 전보다 8% 내외 하락한 6만60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4년 10월 말 이후 1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가상화폐 시총 2위 종목인 이더리움도 2000달러 선이 붕괴, 오후 1시 기준 1957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급락했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10월6일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
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1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7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3.8% 하락한 9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2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1시50분께 1억원이 깨졌는데, 1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4년 11월6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만달러를 내준 이후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하락세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바닥'으로 판단하고 레버리지를 동원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으로 청산을 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해왔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최근 한 달 사이 약 2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도 가상화폐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나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채 위기 상황에서 나스닥시장 기술주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6만달러까지 무너질 경우, 투매가 가속화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인쉐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분석가는 “7만달러 지지선이 붕괴된 이상 다음 지지선은 6만~6만5000달러 구간이었으나 이마저도 위태롭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생산 원가인 8만7000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어 채굴자들의 항복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