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출시 아세토 코르사 차기 버전에 '아이오닉 5 N'도 나온다

유저 창작 모드로 다양한 콘텐츠를 다뤄 인기가 높은 레이싱 시뮬레이션, 아세토 코르사(Assetto Corsa)의 차기 버전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전작 아세토 코르사를 계승하는 의미에서 타이틀명은 '아세토 코르사 EVO'로 정해졌다.

발매된 지 10년 차에 접어드는 아세토 코르사는 이탈리아 시뮬레이션 개발사 쿠노스 시뮬라치오니(Kunos Simulazioni)가 만들었다. 이들은 아세토 코르사를 출시하고 그를 기반으로 포르쉐(Porsche), 페라리(Ferrari) 등 제조사에 고객 체험용 시뮬레이션을 납품하기도 했다.

또한 E-스포츠를 목적으로 출시한 아세토 코르사 컴페치오네(Assetto Corsa Competizione)는 FIA 호몰로게이션(Homologation) GT 레이스 시리즈를 다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편승해 많은 인기를 누렸다.

아세토 코르사는 참여 유저들의 활발한 모드(Mode) 개발을 통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타이틀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저들이 일본 도쿄의 수도고속도로(首都高速道)의 일부 노선인 완간선(湾岸)을 아세토 코르사에 구현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당 고속도로 구간은 만화 완간 미드나이트(湾岸MIDNIGHT)로 유명해졌다.

또 하나의 유명 만화 이니셜 D(Initial D)를 통해 알려진 일본의 고갯길도 유저들이 모드를 제작해 아세토 코르사의 팬층이 두터워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차량을 가지고 해당 장소에서 운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경험인 만큼 많은 팬들을 대리만족시키는 데는 아세토 코르사의 모드 이상의 솔루션이 없다는 평이다.

국내 시뮬레이션 팬들도 아세토 코르사에 용인, 인제, 태백 서킷을 본떠서 모드를 제작해냈다. 해당 서킷 중에서는 태백 서킷의 정밀도가 가장 높은데 국내 디지털 트윈 개발 기업 모빌텍(Mobiletech)에서 실제로 태백 서킷에 방문, 레이저 스캔을 실시해 모델링까지 완료했기 때문이다. 태백 서킷 모드는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새로운 트레일러에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스포츠카를 비롯해 클래식 및 하이퍼카, 레이싱 머신들과 더불어 세계 유명 서킷들이 수초 간 등장해 유저들의 기대를 모은다.

확인되는 차량으로 알핀(Alpine) A110, 로터스 에미라(Lotus Emira), BMW M4 CSL, 알파로메오(Alpha Romeo) 줄리아(Giulia), 메르세데스-AMG GT, 맥라렌 765LT, 페라리 데이토나(Daytona) SP3, SF90, 폭스바겐(Volkswagen) 골프(Golf) GTI, 모간 슈퍼 3(Morgan Super 3)를 비롯해 포르쉐 911 컵 카 등이 등장했다.

한편 트레일러에는 의외의 차종도 등장해 국내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바로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모습을 드러낸 것. 아이오닉 5 N은 순간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78.51kgfm를 발휘하는 성능으로 국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도를 자랑하는 순수 전기차다.

아세토 코르사 EVO가 전작처럼 유저 친화적인 모드 환경을 제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전작에서 많은 유저들을 끌어모은 이유가 모드였기 때문에 아세토 코르사 EVO가 전작만큼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탑재해야 할 요소다.

기존 물리엔진의 부족한 부분의 개선도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동 관련 물리 엔진의 부족함으로 실제 차량과 동떨어진 감각을 제공해 실제 차량 경험이 풍부한 유저들로부터 개선을 요구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조향 했을 때 차량의 움직임이 섬세하지 못했던 부분과 특정 타이어 슬립 앵글에서만 접지력이 극대화되는 문제 등이 거론 됐었다.

아세토 코르사 EVO의 유통은 505 게임즈(Games)가 맡는다. 기존 아세토 코르사는 XBOX, 플레이스테이션, PC 등으로 출시됐는데, 새로운 버전은 먼저 PC로 출시된 후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5년 1월 16일 스팀으로 출시되는데 먼저 공개되는 것은 앞서 해보기(Early Access) 버전이다.

오토뷰 | 전인호 기자 (epsilonic@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