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하단선 올 여름 6번째 싱크홀…갈수록 구멍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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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장동 가로 10m·세로 5m 폭삭- 배수 지원차와 5t트럭 떨어져- 구, 이미 전 구간 조사 나섰지만- '구덩이'급 대형 사고 예견 못 해역대급 폭우가 내린 지난 21일 부산 사상구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또다시 대형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시민 불안감이 증폭됐다.
특히 이 싱크홀은 일반 땅꺼짐 현상을 넘어 가로 10m·세로 5m·깊이 8m짜리 대규모 '구덩이'가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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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장동 가로 10m·세로 5m 폭삭
- 배수 지원차와 5t트럭 떨어져
- 구, 이미 전 구간 조사 나섰지만
- ‘구덩이’급 대형 사고 예견 못 해
역대급 폭우가 내린 지난 21일 부산 사상구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또다시 대형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시민 불안감이 증폭됐다. 특히 이 싱크홀은 일반 땅꺼짐 현상을 넘어 가로 10m·세로 5m·깊이 8m짜리 대규모 ‘구덩이’가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줬다.
사고 당일 오전 8시45분 사상구 학장동의 한 도로에서 삼락119안전센터 배수 지원차와 그 옆을 지나던 5t 트럭이 이 싱크홀로 추락했다. 배수 지원차는 해당 싱크홀 보다 먼저 생긴 옆쪽 싱크홀에 고인 물을 빼기 위해 출동한 상태였다. 싱크홀 대처를 위해 출동한 차량이 싱크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싱크홀 규모가 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곳은 최근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는 사상~하단선 공사장으로,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은 2공구다. 앞서 지난달 20일 SK에코플랜트가 공사 중인 1공구 현장인 감전동 새벽시장 인근에서는 지름 5m·깊이 약 3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바로 다음 날에도 이곳에서 불과 200m 떨어진 학감사거리에서는 지름 50㎝·깊이 1m 싱크홀이 도로에 발생해 운행 중이던 SUV 차량 앞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7월 장마 기간에도 이 공사 현장 일대에 3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싱크홀은 앞선 사례 수준의 일반 땅꺼짐 현상을 넘어선 규모여서 불안감이 커진다. 특히 가뜩이나 지반이 약한 이곳에서는 10년째 도시철도(지하) 공사가 진행되면서 싱크홀 발생 우려가 컸었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 사상구, 시공사가 부랴부랴 싱크홀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다. 사상구는 이번 사고가 하수관 누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면서 사상~하단선 공사로 인한 외부 충격의 여파인지, 하수관 노후 탓인지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상구는 지난달 지표투과레이더(GPR) 차량을 이용해 사상~하단선 전 구간의 지반을 전수조사에 나섰다. GPR 탐사는 16~1000MHz의 전자기파를 송신안테나를 이용해 땅 밑으로 쏘아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지반 단면도를 그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싱크홀 여부와 지하 매설물, 기반암 형태 등을 땅을 파지 않고 알아낼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대형 싱크홀을 알아채진 못했다.
사고 현장 주변을 자주 지나는 직장인 A(40대) 씨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왔다고 해도 이 정도 수준의 땅꺼짐 현상이 도심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단순히 하수도관 누수로 빚어진 일로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큰 것 아니냐. 공사 현장이 붕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 관계자는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공간은 상·하수도관과 흙이 메워져 있던 곳이다. 하수도관 역류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압력으로 지반이 침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장담할 수 없다”며 “도시철도 공사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사고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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