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많았는데..." 운전자들이 더 이상 'LPG 모델' 구입하지 않는 이유

하이브리드로 몰리게 되는 소비자들
좁은 트렁크, 적은 충전소로 인해 비선호
장점이였던 연료비도 크게 상승
사진 출처 = '르노삼성'

이제는 더 이상 LPG 차량을 ‘조용하고 경제적인 차’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개선을 거듭하면서, 더 뛰어난 연비와 다양한 편의 사항을 갖추게 되었다. 유지비 부담이 적었던 LPG의 ‘완벽한 상위 호환’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24년 LPG 차량 신규등록 대수는 약 161,000대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약 512,000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이다. 이로써 2024년 말 차량 등록 대수에서 역전당하게 되었다(하이브리드 약 202만 대, LPG 약 183만 대). 하이브리드 차량이 상품성을 개선하여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동안 LPG가 큰 흥행을 끌어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LPG 차량의 치명적 한계
사진 출처 = 'Unsplash'

LPG 차량의 큰 단점 중 하나는 바로 좁은 트렁크 공간이다. 연료탱크가 트렁크 하단에 설치되는 구조적 특성상 적재 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중형 세단 이상이 아닌 소형 LPG 차량에서는 이 문제가 더 크게 체감된다. 가족 단위의 여행이나 대형 짐 수송이 잦은 운전자라면 명백한 단점이다.

또한 충전 인프라 부족도 소비자에게 큰 걸림돌이다. LPG 충전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수가 적고, 도심 외곽이나 고속도로 서비스 구간에서는 접근성이 더욱 떨어진다. 주유소에서 간편하게 연료를 보충할 수 있는 내연 기관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LPG 충전소는 여전히 '한정된 위치'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로 인식된다. 장거리 운행이나 외곽지역 이용이 많은 운전자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LPG 차량 특성상 연료탱크 85%만 사용할 수 있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연비가 좋다고 해도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더 짧은데, 인프라는 더욱 찾기 어렵다.

옛말이 되어버린 ‘가성비 차량’
사진 출처 = 'Unsplash'

그럼에도 과거 LPG 차량이 주목받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값싼 LPG 가격에서 나오는 저렴한 연료비였다. 하지만 최근 LPG 가격이 평균 1,000원을 웃돌면서, 한때 1,000원 미만에 뛰어난 연비를 자랑했던 LPG의 장점은 이제 '가성비' 면에서 더 이상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가성비’를 원하는 운전자들은 연비·성능·실용성까지 겸비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하이브리드의 약진, LPG는 뭐 하고 있나
사진 출처 = 'Unsplash'

LPG 차량은 오랜 시간 동안 저렴한 유지비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차량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이 중시되는 요즘, 기술적 한계, 충전소 부족과 좁은 트렁크 공간 등 현실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편함은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LPG 차량은 새로운 전략 없이 도태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흐름을 놓친 모델은 결국 선택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 사례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과거의 '가성비 왕좌'를 다시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LPG 차량은 변화된 시장에 맞춘 재설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