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결렬 조짐
진보 진영은 부분 통합 속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도교육감 선거 보수·중도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순기·김상권 예비후보가 잇달아 ‘조기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상대를 향한 날 선 발언과 단일화를 위한 까다로운 선제 조건 등을 내걸면서 사실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의 단일화는 지난해 연말부터 추진됐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최초 기구인 ‘경남교육감 보수·중도 단일화 연대(이하 단일화 연대)’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며 후보들이 잇따라 이탈, 그들을 중심으로 제2·3의 단일화 기구가 만들어졌다. 보수 진영은 지난 6일을 기점으로 단일화 연대의 권순기, ‘경남좋은교육감 후보추대시민회의’의 김승오, ‘범보수후보단일화추진위’의 김상권 등 3명의 예비후보로 압축된 상황이다.
단일화의 포문을 먼저 연 것은 권순기 예비후보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 8일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단일화가 아니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열은 이길 수 없다는 걱정에 기득권을 내려놓는 통 큰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가능하면 4월 20일 이전, 늦어도 25일 이전에는 단일화를 완료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제외한 ‘본선 경쟁력’ 중심의 원샷 여론조사를 단일화 방식으로 제시하며 속도감 있는 추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상권 예비후보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권 예비후보가 말한 ‘통 큰 단일화’를 더 크게, 더 당당하게 받아 들인다”며 “다만 그에 앞서 그동안 김상권에게 씌웠던 이탈 후보의 프레임을 벗겨야 한다”며 선제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 단일화 연대의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서류 유출 등 공정성 문제에 대한 자료를 공개한 후, 이에 대한 권 후보의 공식 인정과 입장을 요구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와 함께 △보수·중도 후보 4인 전원 참여 △3차례 공개 TV 토론 △불복 방지를 위한 합의서 법원 공탁 등을 역제안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유일한 단일후보인 것처럼 홍보하며 정치적 이익을 취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제안하는 것은 1대 1 구도에서 불리함을 느낀 전략적 접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가 내건 ‘기존 단일화 기구 경선 과정의 문제 인정’은 해당 단일화 기구의 최종 후보인 권 후보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보수 진영의 김승오 예비후보도 단일화 전제 조건을 후보 전원 참여로 제시하면서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교육계에서는 후보 간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진보 진영은 부분적인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좋은교육감만들기 경남시민연대’를 통해 최종 단일화 후보로 선출된 송영기 예비후보는 단일화 경선 상대였던 전창현 전 예비후보를 통합선거대책본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송 예비후보는 “우리는 경선 과정에서 함께 쌓아 온 공동 교육정책의 가치와 철학을 바탕으로, 경남 진보교육의 실현을 위해 협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진보의 힘을 모아 본격 공동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진보 진영에서도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한 김준식 예비후보가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완전한 단일화는 과제로 남았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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