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기 나선 한화 정우람, 1005번째 등판이 첫 선발

성진혁 기자 2024. 9. 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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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투수는 정우람(39)이었다. 2004년 데뷔해 1004경기를 구원투수로만 뛰었던 그가 1005번째 출장이었던 29일 대전 NC전에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2024 정규 시즌 최종전이었던 이날 정우람의 은퇴 경기 겸 은퇴식을 마련했다. 시구와 시타도 그의 두 아들에게 맡겼다. 포수 자리에서 장남 대한군의 시구를 받았던 정우람은 1회 한 타자를 상대하고 물러났다. NC 선두 타자 최정원에게 1스트라이크 2볼에서 시속 127㎞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맞았다. 직구만 4개를 던졌던 그는 내야수들과 포옹한 뒤 물러났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하이메 바리아는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정우람은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후배 선수들을 맞았다.

정우람, 은퇴 경기 두 아들과 함께

이날 대전구장 중앙 출입구 등 여러 곳엔 정우람 사진과 ‘LAST DANCE WITH 57(등번호 57번과의 마지막 댄스)’라는 문구가 담긴 배너가 걸렸다. 1만2000석은 정우람의 마지막 투구를 보려는 팬들로 가득 찼다. 시즌 47번째 매진이었다. 정우람은 “뭔가 뭉클하면서 떨리기도 한다”면서 “한화에서 뛰는 동안 팬들을 많이 웃게 해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높은 수준의 기량을 꾸준히 유지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SK(현 SSG)에서 뛰었던 2004~2015년엔 팀의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 3번, 준우승 3번을 하며 ‘왕조’를 이뤘던 시절이었다. 2008년·2011년 홀드왕(이상 25홀드)에 올랐던 그는 2016년 한화로 옮기고 나선 간판 마무리 역할을 했다. 2018년 세이브 1위(35세)를 차지했고, 작년 10월엔 아시아 단일 리그 최다 출장 기록(종전 일본 이와세 히토키·1002경기)을 세웠다. 올해는 경기에 나서지 않고 플레잉 코치로 2군에서 후배들을 지도했다. 통산 성적은 1005경기(977과 3분의 1이닝) 64승 47패 197세이브 145홀드(평균자책점 3.18·탈삼진 937개). 한화는 2대7로 지며 66승 76패 2무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부터는 현 대전 구장 옆에 신축 중인 2만석 규모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안방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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