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 강렬하게 피었다가 서리 내리면 장렬하게 지는...'칸나'(Canna)
송정섭 / 식물학(화훼원예) 박사
오늘의 꽃은 '칸나'(Canna), 꽃말은 ‘견실한 최후', '존경’.
칸나는 넓은 잎이 동남아 고향인 관엽류처럼 느껴지는 이국적인 초화구근류다. 꽃도 아름다워 이런 저런 모듬화단의 배경이나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화단에서 널리 사랑받는다.
꽃도 크고 예쁘지만 잎이나 키와의 비율이 팔등신이다. 꽃이 붉은 색인 것이 주류였으나 지금은 많이 개량돼 노란색, 복색 등 품종이 다양하다. 봄에 씨앗을 뿌려 정식하는 초화류같은 품종도 나온다.
견실한 최후, 6월부터 잎과 꽃이 존재감을 드내면서 늦가을까지 우리의 눈길을 강하게 붙잡는다.
서리가 오면 지상부는 장렬하게 생을 마감한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