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날 병X 취급" 50대 결혼 부부, 깊은 갈등 ('결혼지옥')

김현희 기자 2024. 9. 29. 09: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MBC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결혼지옥'에서는 50대에 결혼한 부부가 출연한다.

30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영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50대에 찾아온 운명적인 두 번째 사랑으로 재혼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잔소리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꼬꼬잔 부부'가 등장한다.

거센 비가 쏟아지는 날, 단골 식당의 종업원이었던 아내와 드라마 속 한 장면같이 만났다는 남편. 각자의 자녀가 있어 섣불리 만남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따뜻한 아내의 모습에 반해 새로운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아내 역시 자녀를 위해 평생 일을 손에선 놓을 수 없는 처지였지만, 남편의 "돈은 내가 벌 테니, 당신은 살림만 해"라고 말하는 등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면모에 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낄 정도로 잔소리가 심각하다며 문제를 꼬집는다.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편마비가 오는 바람에 평생 해온 목수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한 남편. 젓가락을 쥐거나, 장 본 짐을 들 때 실수가 발생하면 바로 아내의 잔소리가 날아든다고. 남편은 "나를 병X 취급하는 거지"라고 감정을 거칠게 표현해 듣는 오은영 박사와 MC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이 함께 황혼 육아 중인 10대 손녀에게도 거친 말을 일삼는다며 분노한다.

이번 방송은 타 프로그램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박지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스페셜 MC 박소영 아나운서가 또 다른 '박 조교'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분위기를 발랄하게 만드는 박소영 아나운서 덕에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환한 미소로 상담을 시작한다.

출근을 위해 이른 새벽에 기상한 아내는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바로 빨래를 시작한다. 남은 집안일은 남편에게 맡긴 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부지런히 집을 나서는 아내의 직업은 바로 아파트 소독. 하루에 최소 4~500가구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소독한다는 아내의 말에 오은영 박사는 "힘드시겠다"며 아내의 힘듦을 공감한다. 지난 2019년에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편마비가 온 탓에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가정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는 아내. 남편이 화장실에서 쓰러진 걸 발견하고 서둘러 신고해 겨우 살렸다며 잊히지 않는 그날의 기억을 털어놓는다.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이유는 건강 걱정 때문이라는 아내. 그러나, 남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운동과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을 하는데도 아내의 기준이 워낙 까다로운 탓에 눈에 차기가 힘들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또, 아내가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걸 알고 고맙게 생각하지만, 아내가 이런 마음을 몰라주고 환자 취급한다며 서러움을 드러낸다. 과거 무거운 짐도 번쩍 드는 목수였지만, 몸이 불편해진 뒤로 "집에 혼자 있으면 마치 폐인이 된 기분"이라며 상실감을 느낀다는 남편.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아내의 잔소리에 대해 유독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

다음 날, 방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다정히 밥을 먹었냐고 묻는 아내. 방 안에 있던 사람은 바로 부부의 손녀다. 이혼 후, 일자리 문제로 자녀를 혼자 돌보기 힘든 상황이었던 아내의 맏딸의 부탁에 고등학교 1학년 손녀와 함께 살고 있다는 부부. 손녀와 남편은 손녀가 5살이었을 때 만나 친손녀 부럽지 않게 붙어 다닐 만큼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손녀가 중학생이 된 뒤 학생답지 않게 행동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급기야, 손녀를 '이X', '저X' 등으로 부르며 거친 모습을 보이는 남편. 지금은 손녀를 데려오라 한 걸 땅을 치고 후회한다며 다시 보내라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한 번만 더 손녀를 보내라고 하면 당신과 끝이라고 팽팽히 맞선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 교육에 있어서 엄격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엄격해야 한다며 친손녀였으면 더 엄격했을 거라고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이를 듣고 폭발한 아내는 남편이 친손녀가 아니라서 막말한다고 생각하며 "네 애들 앞으로 잘 되는 가 보자"라고 선을 넘는 발언을 뱉는다. 늦깎이 육아지만, 좁혀지지 않는 양육관 차이에 아내는 남편과 대화하길 포기했다며 "나한테는 못해도 괜찮으니, 손녀에게는 잘했으면 좋겠다"고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영상을 시청한 오은영 박사는 과연 손녀의 행동이 학생답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MC들의 의견을 재차 물어보며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

한편, 남편이 생각하는 '학생답지 않은 행동'은 무엇이었을까. 두 사람의 양육관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30일 오후 10시 45분에 공개된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