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제치고 8,000만 원 이상 법인차 판매량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G90은 이제 명실상부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선택을 받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결혼식에 G90을 타고 참석했고, 정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G90을 애용한다. 공식 석상에서 국내 굴지 기업 총수들이 G90을 선택하는 것은 이 차가 단순한 ‘국산차’를 넘어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G90 라인업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보이는 모델이 바로 ‘G90 블랙’이다. 가장 큰 특징은 내외관 전반에 걸쳐 적용된 올블랙 테마다. 단순히 색깔만 바꾼 것이 아니라 소재별로 다른 깊이감을 살려 3차원적 시각 효과를 연출했다.

외관은 프론트 범퍼 그릴부터 라디에이터 그릴, 엠블럼, DLO 몰딩,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모든 요소가 블랙으로 통일됐다. 21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과 플로팅 휠캡의 조합은 정적인 상태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더욱 세심하다. 세미 아닐린 가죽 시트에 정교한 퀼팅 처리를 적용했고, 원목 가니시부터 알루미늄 스피커 노브, 각종 스위치까지 블랙으로 마감했다. 23개 스피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의 스피커 커버조차 블랙 처리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기어 다이얼과 컨트롤러에는 블랙 헤어라인 알루미늄을, 필러와 헤드라이너는 블랙 스웨이드로 감쌌다. 다만 비상등과 온도 조절 장치는 안전을 위해 기존 색상을 유지했다.

성능 면에서도 타협하지 않았다. 3.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전동 슈퍼차저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15마력, 최대토크 56.0kgf·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전륜구동, 후륜조향 시스템이 더해져 완벽한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특히 48V 전동 슈퍼차저가 만들어내는 즉각적이고 부드러운 가속감은 터보랙 없이 즉각 반응하는 고급스러운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승차감을 위해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멀티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으며, 컴포트, 스포츠, 에코, 스마트, 쇼퍼 등 5가지 주행 모드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한다.

가격은 3.5L 가솔린 터보 AWD 모델이 1억 2,817만 원, MHEV AWD 모델이 1억 3,437만 원이다. 일반 G90 3.5 가솔린 터보 모델(9,617만 원)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지만, 동급 독일 프리미엄 세단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G90 블랙의 성공은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의 성장을 보여준다. 벤츠 S클래스를 제치고 대기업 총수들의 선택을 받는 G90의 위상은 이제 확고해 보인다. 과거 수입차 일변도였던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가 당당히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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