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건축가 형제가 만든 캠핑 용품,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됐습니다
저희 브랜드의 시그니처 가구는
1만9000원짜리 밀크 박스예요.
미국에 갔을 때 거리의 노숙자들이
우유박스를 의자로, 짐꾸러미로,
테이블로도 활용하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꼭 공들여 만든 목재 가구가 아니더라도,
때론 우유박스 하나로 충분할 때가 있단 걸 깨달았죠.
아웃도어 붐이 일던 2010년대 중반,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캠핑 장비에 대한수요가 많았습니다.
밀크 박스는 차에 싣고 가서
휴대용 의자나 테이블로
사용하기에 딱 맞는 제품이었어요.
이태원에 쇼룸을 열었더니
일주일에 1000개 가까이를 팔 정도로
인기가 있었죠.
그런데 밀크 박스가 잘 되자 유사품도 많아졌어요.
저희가 1만9000원에 파는 걸
다른 업체는 5500원에 팔았고,
저희 역시
우유박스를 새로운 용도로 제안했을 뿐이라
‘우리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것도 의미가 없었죠.
제품을 만드는 게 다가 아니란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브랜딩이 필요한 시점이었어요.
‘우리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만들기로 했습니다.
브랜드를 한 명의 캐릭터라고 가정해 봤습니다.
내가 얘라면 어딜 갔을까
주로 뭘 먹고 어떤 자세로 잠을 잤을까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바쁜 일상을 지내다가
잠시 자연을 찾아 힐링을 느끼던
저의 개인적인 경험도 녹여냈죠.
틈만 나면 자유로운 일탈을 꿈꾸는 사람,
캠핑과 서핑, 보드타기를 즐기는 사람,
이 삶을 즐기는 데 필요한 도구를
뚝딱뚝딱 만드는 사람이 그려졌습니다.
그 캐릭터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어
밀크박스에서 시작한 제품군을 크게 넓혔어요.
등에서 허벅지까지 감싸는 캠핑 의자 릴렉스 체어,
커피를 올려둔 채 불멍할 수 있는 파이어 플레이스 테이블,
캠핑장에서 설거지통, 쓰레기통으로
요긴하게 쓰이는 워크 버킷까지
다양한 용도로, 또 쉽게 사용할 수 있는제품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도심 한복판에 앉아캠핑 용품을 파는 건
2% 부족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록 페스티벌, 캠핑 페어 등 야외 축제들에 참여했습니다.
잔디밭 곳곳에 밀크 박스를 놓고,
쉬엄쉬엄 즐기라고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뒀어요.
밀크 박스를
3미터 높이로 쌓아 올려 부스를 만들고,
그 안에서는 목공 체험을 열기도 했죠.
우리 제품을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더 나아가 누구나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쇼룸을 점차 넓혀가면서
공방, 식당, 카페, 팝업 스토어를 겸비한
복합 문화단지를 지었어요.
도심에서 일하다가도
쉴 땐 외곽의 숲속으로 잠시 숨어들 수 있는,
삶의 유연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 만한 공간을 만들었죠.
그곳을 캠핑 의자부터 세척용 수세미까지
여러 용품들로 가득 채워두고
고객들이 여러 방식으로 사용해 볼 수 있게 했어요.
소비자가 브랜드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순간,
그 브랜드는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잘 팔리는 브랜드보다
자주 놀러 가고 싶은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소비자는 제품과 문화를 모두 가진 브랜드를
집요하게 기억하니까요.
‘하이브로우’의 브랜딩 스토리입니다.
롱블랙 인터뷰 전문에는
하이브로우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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