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S 당시 동료들과 뒤엉켰던 온기 다시 느끼고파”…더 높은 곳 바라보는 LG 복덩이 외국인 타자 [준PO]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0. 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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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동료들과 뒤엉켜 느꼈던 온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공교롭게 오스틴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벤자민을 상대로 3점포를 작렬시킨 바 있다.

'지난해가 떠올랐냐'는 질문에 오스틴은 "기준을 두자면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더 느낌이 있었다. 선취점을 내는 홈런이기도 했고, 한국시리즈였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같은 가을야구라 무게감은 똑같았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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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동료들과 뒤엉켜 느꼈던 온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가을야구 들어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6-5로 눌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정규리그 3위(76승 2무 66패)의 자격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이번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던 LG는 이로써 플레이오프 진출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이 1승 1패로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는데, 이중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리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1회초와 3회초 삼진으로 돌아선 오스틴은 LG가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웨스 벤자민의 초구 140km 커터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렸다. LG가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오스틴의 이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오스틴의 좋은 타격감은 이어졌다. 7회초 3루 방면 내야 안타, 9회초 우전 안타를 올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채 이날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오스틴은 “첫 두 타석에서 공이 잘 보였는데도 삼진을 당했다”며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집중해서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공교롭게 오스틴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벤자민을 상대로 3점포를 작렬시킨 바 있다.

‘지난해가 떠올랐냐’는 질문에 오스틴은 “기준을 두자면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더 느낌이 있었다. 선취점을 내는 홈런이기도 했고, 한국시리즈였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같은 가을야구라 무게감은 똑같았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는 “(데자뷔라) 생각은 안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처럼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위에 있는게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올라갈 때다. 너무 위를 생각하면 몰락할 수 있다. 최대한 한 경기씩 헤쳐나가려 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지난해부터 LG와 인연을 맺고 있는 오스틴은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라 불릴 만한 선수다. 2023시즌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을 올리며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올해에도 오스틴의 활약은 빛났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을 써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는 이날도 중요한 순간 홈런을 치며 LG의 승리에 앞장섰다. 이제 오스틴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 때) 많이 추웠다. 올해도 한국시리즈가 되면 팀원끼리 뒤엉켰으면 한다. 똘똘 뭉쳐 온기가 느껴졌던 것이 감명깊었다. 그런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굳은 결의가 느껴지는 오스틴의 한 마디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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