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평택 통복 분양 시행사 '12% 금리' 차환 자금보충

/사진 제공=쌍용건설

쌍용건설이 경기 평택시 통복 주상복합 분양을 앞두고 시행사 대출을 리파이낸싱하며 자금조달을 지원했다. 시행사인 케이프홀딩스는 2154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출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확보했다.

지난달 25일 케이프홀딩스는 유동화기업회사 '미메시스제십이차'를 활용해 141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하나증권이 유동화를 주선했으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케이프홀딩스는 경기 평택시 통복동 108-3 일대에 시공되는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 의 시행사다. 지하 6층, 지상 49층 규모의 아파트 4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며, 총 834가구가 입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134㎡ 아파트 784가구와 전용면적 113~118㎡인 오피스텔 50실로 구성된다.

케이프홀딩스는 웰컴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20곳과 OK캐피탈, 미메시스제칠차 등에서 자금을 빌려 토지를 매입했다. 이를 담보신탁으로 우리자산신탁에 맡기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 가운데 미메시스제칠차에 자금보충을 공급해 시공사로서 신용보강을 제공해왔다.

시행사는 미메시스제칠차의 대출기한이 만료되면서 지난해 미메시스제팔차를 통해 135억원의 대출을 새롭게 일으켰다. 최근 135억원의 대출도 만기가 돌아오면서 미메시스제십이차를 신설해 141억원을 재조달한 것이다. 시행사가 미메시스제십이차를 통해 확보한 141억원의 조달금리는 12%로 앞서 미메시스제구차를 통해 마련했던 135억원의 13%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시행사가 대여금 상환을 위해 신규 대출을 일으킨 것이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6개월짜리로 내년 3월경 또 한 번 차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프홀딩스의 지난 2023년 기준 자본총계액은 -232억원이었다.

앞서 쌍용건설은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에서 2350억원을 조달해 본PF 전환을 마무리했다. 쌍용건설의 2023년 기준 PF 우발부채 한도액은 5225억원으로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181%에 달했다. 통복동 사업 이후 약 2400억원 규모의 PF 자금이 줄면서 우발부채 리스크는 지금보다 확연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오는 10월 말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평택역 인근에 위치했다. 평택이 경기도에서 가장 미분양이 많은 지역이지만 역세권 도심이라는 점에서 분양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

7월 기준 평택의 미분양주택은 3632가구로 경기도 전체(1만187가구)의 35.7%를 차지한다. 이 아파트의 분양 성과에 따라 시행사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시행사의 부족자금에 대한 대출을 리파이낸싱하면서 새롭게 자금보충 신용보강을 제공한 것"이라며 "10월 말쯤 통복 현장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