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에 당 37g…믹스커피 7봉지에 맞먹는 ‘국민 커피’

라떼 속 당·지방, 믹스커피와 비교하니 더 충격적
라떼 자료사진. / Geewon Jung-shutterstock.com

믹스커피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당이 높고 프림, 카제인나트륨 같은 첨가물이 들어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컵마다 작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몸에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실제 조사를 살펴보면 상황은 다르다. 우리가 카페에서 흔히 마시는 바닐라라떼나 카라멜라떼가 믹스커피보다 훨씬 더 무거운 부담을 안고 있었다.

라떼 평균 당류가 커피믹스 7봉지에 해당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헬스코어데일리

지난 2022년 8월 한국소비자원은 시럽을 첨가한 커피류 29개 제품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에는 전국에서 판매되는 바닐라, 카라멜, 헤이즐넛 시럽 라떼가 포함됐다. 그 결과 한 잔에 들어 있는 평균 당류는 37g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제품은 14g, 가장 높은 제품은 무려 65g이었다. 평균 열량은 285kcal로 조사됐으며, 일부 제품은 538kcal까지 올랐다. 이는 350mL 탄산음료 한 잔과 비슷한 수치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시럽 라떼 한 잔은 커피믹스 7봉지를 마신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라떼 속 당류, 탄산음료와 맞먹는다

커피믹스 한 봉지에 들어 있는 당류는 평균 5g 정도다. 열량으로 따지면 50kcal 수준이다. 작은 차이 같아 보이지만, 시럽 라떼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라떼 한 잔은 입안에 달콤함을 오래 남기지만 동시에 당류를 과도하게 끌어올린다. 특히 시럽의 양에 따라 당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자주 마시면 습관적으로 당을 과잉 섭취하게 된다.

종이컵에 담긴 커피믹스. / 헬스코어데일리

라떼의 무게는 당류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지방 함량에서도 차이가 크다. 360mL 라떼에는 약 7g의 포화지방이 들어 있었다. 반면 커피믹스 한 봉지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은 1.2g 정도다. 양으로만 보면 라떼 한 잔은 믹스커피 다섯 배를 뛰어넘는다. 문제는 단순히 양의 차이가 아니라 지방의 형태다. 라떼 속 포화지방은 대부분 장쇄지방산이다. 이들은 체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중성지방으로 변해 혈관이나 간에 쌓이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 당뇨, 심혈관 질환, 비만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커피믹스 프림에 포함된 지방은 야자유에서 추출된 단쇄지방산이다.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돼 에너지로 전환된다. 몸속에 오래 쌓이지 않고 소모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커피믹스 속 지방이 라떼보다 나은 점이 있는 셈이다.

카제인나트륨, 생각보다 안전한 성분

커피믹스가 늘 지적받는 또 다른 이유는 카제인나트륨이다. 이름만 보면 화학물질처럼 느껴져 거부감을 주지만 실상은 다르다.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에 나트륨을 더한 성분으로, 안전성이 입증돼 하루 섭취 허용량조차 정해져 있지 않다. 유럽과 뉴질랜드, 미국에서는 이미 식품 성분으로 분류돼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아기용 과자나 식품 원료로 쓰인다. 커피믹스 속 카제인나트륨은 특별히 해롭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커피숍에서 판매 중인 라떼 자료사진. / Tracy Beattie-shutterstock.com

그렇다고 커피믹스를 무제한으로 마셔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단맛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한다. 단맛을 느낄 때 순간적인 쾌감을 주고, 이 자극이 반복되면 점점 더 강한 단맛을 찾게 된다. 자연스럽게 당 섭취가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습관처럼 반복되면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믹스커피는 하루 한두 잔 정도로 줄여 마시는 것이 좋다.

이처럼 사람들은 흔히 믹스커피가 몸에 더 무겁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정반대를 보여준다. 달콤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카페 라떼가 사실은 당과 지방을 훨씬 더 많이 품고 있었다. 이제는 커피를 고를 때 ‘믹스커피냐, 라떼냐’의 문제가 아니라, 안에 들어 있는 당과 지방의 양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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