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속 당·지방, 믹스커피와 비교하니 더 충격적

믹스커피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당이 높고 프림, 카제인나트륨 같은 첨가물이 들어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컵마다 작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몸에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실제 조사를 살펴보면 상황은 다르다. 우리가 카페에서 흔히 마시는 바닐라라떼나 카라멜라떼가 믹스커피보다 훨씬 더 무거운 부담을 안고 있었다.

지난 2022년 8월 한국소비자원은 시럽을 첨가한 커피류 29개 제품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에는 전국에서 판매되는 바닐라, 카라멜, 헤이즐넛 시럽 라떼가 포함됐다. 그 결과 한 잔에 들어 있는 평균 당류는 37g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제품은 14g, 가장 높은 제품은 무려 65g이었다. 평균 열량은 285kcal로 조사됐으며, 일부 제품은 538kcal까지 올랐다. 이는 350mL 탄산음료 한 잔과 비슷한 수치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시럽 라떼 한 잔은 커피믹스 7봉지를 마신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라떼 속 당류, 탄산음료와 맞먹는다
커피믹스 한 봉지에 들어 있는 당류는 평균 5g 정도다. 열량으로 따지면 50kcal 수준이다. 작은 차이 같아 보이지만, 시럽 라떼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라떼 한 잔은 입안에 달콤함을 오래 남기지만 동시에 당류를 과도하게 끌어올린다. 특히 시럽의 양에 따라 당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자주 마시면 습관적으로 당을 과잉 섭취하게 된다.

라떼의 무게는 당류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지방 함량에서도 차이가 크다. 360mL 라떼에는 약 7g의 포화지방이 들어 있었다. 반면 커피믹스 한 봉지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은 1.2g 정도다. 양으로만 보면 라떼 한 잔은 믹스커피 다섯 배를 뛰어넘는다. 문제는 단순히 양의 차이가 아니라 지방의 형태다. 라떼 속 포화지방은 대부분 장쇄지방산이다. 이들은 체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중성지방으로 변해 혈관이나 간에 쌓이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 당뇨, 심혈관 질환, 비만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커피믹스 프림에 포함된 지방은 야자유에서 추출된 단쇄지방산이다.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돼 에너지로 전환된다. 몸속에 오래 쌓이지 않고 소모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커피믹스 속 지방이 라떼보다 나은 점이 있는 셈이다.
카제인나트륨, 생각보다 안전한 성분
커피믹스가 늘 지적받는 또 다른 이유는 카제인나트륨이다. 이름만 보면 화학물질처럼 느껴져 거부감을 주지만 실상은 다르다.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에 나트륨을 더한 성분으로, 안전성이 입증돼 하루 섭취 허용량조차 정해져 있지 않다. 유럽과 뉴질랜드, 미국에서는 이미 식품 성분으로 분류돼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아기용 과자나 식품 원료로 쓰인다. 커피믹스 속 카제인나트륨은 특별히 해롭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커피믹스를 무제한으로 마셔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단맛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한다. 단맛을 느낄 때 순간적인 쾌감을 주고, 이 자극이 반복되면 점점 더 강한 단맛을 찾게 된다. 자연스럽게 당 섭취가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습관처럼 반복되면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믹스커피는 하루 한두 잔 정도로 줄여 마시는 것이 좋다.
이처럼 사람들은 흔히 믹스커피가 몸에 더 무겁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정반대를 보여준다. 달콤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카페 라떼가 사실은 당과 지방을 훨씬 더 많이 품고 있었다. 이제는 커피를 고를 때 ‘믹스커피냐, 라떼냐’의 문제가 아니라, 안에 들어 있는 당과 지방의 양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Copyright © 헬스코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