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저트와 카페 사업을 하는 법인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서 장애인 포용 고용 법인과 수소충전소 운영사를 계열에 편입했다. 주요 계열사별 자회사형 장애인 사업장을 통해 법정 고용 의무 이행과 포용고용 체계 구축에 나서는 한편 수소 밸류체인 기반 강화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배포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소속회사는 지난해와 같은 74개로 집계됐다. 신규 편입 4곳과 제외 4곳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전체 계열사 수에는 변동이 없었다.
새로 현대차그룹 계열에 포함된 회사는 이음㈜,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모아빛㈜, 현대무브㈜ 등이다. 반면 율촌제2산업단지개발㈜, 케이씨엔씨㈜, ㈜모션, 현대아이에프씨㈜는 계열에서 제외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변화의 성격은 달라졌다. 2025년 지정 당시 현대차그룹 소속회사는 70개에서 74개로 4곳 순증했다. 증가 회사는 나주호배꽃품은햇빛발전소㈜, 서부광역메트로㈜, 에이치엠지에스(유), 통영미래해상풍력㈜, 현대얼터너티브㈜ 등 5곳이고 감소 회사는 동북선도시철도㈜ 1곳에 달했다. 당시에는 신규 설립 법인이 대거 반영되며 발전, 모빌리티, 투자 등 여러 영역에서 계열 외형이 확대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소에너지네트워크의 신규 편입이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는 수소충전소 브랜드 '하이넷'을 운영하는 수소 인프라 사업자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이 회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차가 수소차 제조를 넘어 충전 인프라 영역까지 직접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소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보급 확대의 병목으로 충전 접근성이 지목돼 온 만큼 하이넷의 계열 편입은 수소 사업의 핵심 기반을 그룹 전략 안으로 끌어들이는 조치로 해석된다.
또 다른 변화의 축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확대다. 올해 증가 회사에 포함된 현대무브, 이음, 모아빛은 모두 그룹 주요 계열사의 장애인 고용 확대 전략과 연결돼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100% 출자 방식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현대무브를 설립했다. 현대무브는 경기 의왕에 사업장을 두고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첫 사업은 구움약과와 쌀마들렌 등 디저트 베이커리 제조다. 이후 친환경 굿즈 제작, 카페 운영, 사내 공간관리, 업무용 차량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이음을 설립했다. 기아는 9억원을 출자해 이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음은 쿠키 제조와 카페 운영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에 나선 배경에는 장애인 고용률 제고 과제도 있다. 2024년 기준 현대차의 장애인 고용률은 2.19%로, 현행 민간기업 장애인 의무고용률인 3.1%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해 현대차의 상시근로자는 7만3136명으로 집계됐다.

현대무브와 같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해당 법인 소속 장애인 근로자를 모회사 고용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장애인 고용 확대 수단으로 활용된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장애인 신입 특별채용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베이커리, 카페, 스팀세차, 공간관리, 업무지원 등 현장 운영형 사업을 통해 장애인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며 "법정 장애인 고용 의무 이행을 넘어 계열사별로 지속 가능한 고용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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