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감성 자극하는 이름 하나, ‘심신’. ‘오직 하나뿐인 그대’로 전국을 휩쓸던 그 시절 꽃미남 가수가 딸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최근 가장 핫한 신예 걸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의 멤버 벨이 바로 그의 딸, 심혜원이었습니다.

벨은 단순한 아이돌이 아닙니다. 데뷔 전부터 르세라핌의 히트곡 ‘UNFORGIVEN’을 작사·작곡했고, (여자)아이들 미연, 마크 등의 곡에 참여하며 이미 작곡가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2023 대한민국 베스트브랜드 어워즈 작곡가 대상 수상은 데뷔 10일 만의 성과였죠.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도 그녀는 “원래 꿈은 가수가 아니라 작곡가였다”는 고백을 남깁니다. 중학생 시절, 아버지 심신이 수집한 악기들과 작곡 프로그램으로 우연히 만든 곡이 그녀의 길을 열었고, 서울역 근처 작은 작곡 학원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SM, 워너 등 대형 기획사의 송캠프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소속사 결정으로 아이돌 데뷔라는 예기치 못한 전환점을 맞게 된 벨. 처음엔 거부감이 컸다고 고백합니다. “작곡가로 쌓아온 커리어를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적 고민이 컸어요. 아빠도 차라리 작곡가로 계속 가는 게 낫겠다고 했죠.” 하지만 “이 나이가 아니면 못할 도전”이라는 결심 끝에 무대에 섰고, 실력 있는 멤버들과의 시너지에 확신을 얻었습니다.

벨은 스스로를 “아빠의 딸이 아니라 뮤지션 벨”로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빠의 이름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결국 제 음악은 제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녀의 최종 목표는 비욘세와 리애나가 섰던 미국 코첼라 무대.

붕어빵에서 귀여운 폭로로 웃음을 주던 그 소녀는, 이제 세계를 꿈꾸는 진짜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