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보다 비싸도 줄선 코리빙하우스 … 커뮤니티 공간이 핵심 [공유주택 투자전략]
공유주거에 대한 관심 높아져
개인 프라이버시 공간에 더해
주방·카페 '따로 또함께' 공유
규제 완화로 수익성도 높아져
'마이바움 연희' 코리빙의 원조

최근 국내 '고독사'가 5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인데 일본에서는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 미국에서는 '지역공동체', 영국에서는 '외로움 장관 임명' 등 다양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고독사는 1인 가구 증가의 극단적인 단면이다. 지금처럼 고령화·저출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주거형태와 공동체 정립에 관한 요구가 절실해질 전망이다. 지난 수십 년간 국내 주거문화는 아파트를 분양하는 대형 건설사, 즉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다가섰다. 인구가 줄고 주택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주거 형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갈수록 주택에 대한 인식이 소유의 개념에서 사용 개념으로 바뀌는 상황은 커뮤니티 중심의 코리빙하우스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코리빙하우스(co-living house)란 주방을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공유하는 주거시설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코리빙하우스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정부가 내놓은 임대형 기숙사라는 주거 상품을 통해 현실화가 가능해졌다. 고시원과 비교해 자투리 땅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주차장 등 규제를 완화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30여 년간 임대주택 분야에서 다양한 상품을 연구하고 실행한 건축가로서 코리빙하우스의 성공 사례를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위한 방향을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세대 인근에 들어선 '마이바움 연희'는 공유주거에 대한 개념이 희소할 때 국내에 처음 선보인 코리빙하우스다. 대지면적 397㎡(약 120평)에 37실의 개인 공간과 50㎡ 규모 커뮤니티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1인 가구 대학생을 수요층으로 2011년에 지어졌다.
코리빙하우스의 기본 개념은 '따로 또 함께'다. 화장실과 침실 등 개인 공간은 독립적으로 분리하되, 주방 등 커뮤니티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입주자의 프라이버시는 보장하고 다양한 공용 공간을 마음껏 누리며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주거 형태다.

마이바움 연희의 차별화 요소는 1층 커뮤니티 공간인 Cafe Baum이다. 이곳은 입주자뿐 아니라 외부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획됐으며, 수원과학대와 협업해 수비드(sous-vide) 음식과 음료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혼자 사는 입주자에게 먹거리 편의를 제공해 주거 만족도를 높이도록 했다. 개강 시즌에는 주기적으로 입주자 파티를 열어 이웃과 만나고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획일화된 설계에서 탈피해 전체 37실을 모두 다르게 설계했으며 각 실에는 수납공간이 효율적으로 디자인된 짜임새 있는 붙박이가구를 설치했다. 특히 1층의 각 실은 개인 전용 테라스를 만들어 입주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마이바움 연희의 임대료는 3.5평 기준 보증금 1000만 원, 월 임대료 70만원으로 주변 고시원의 월 임대료 45만원에 비하면 50% 정도 비싼 편이다. 커뮤니티시설 등 투자비를 감안할 때 30% 정도 투자 수익을 높인 셈이다. 입주자 만족도가 매우 높아 공실이 거의 없고 대기자가 1년 이상을 기다릴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2011년 사무실에 일본 도쿄대 교수들이 찾아왔다. 인터넷을 통해 마이바움 연희를 보고 한국의 코리빙하우스 개념과 평가에 대해 인터뷰하러 온 것이었다. 당초 2시간으로 예정됐던 인터뷰는 일주일 넘게 진행됐다. 세계 각국의 코리빙하우스를 조사해 유엔에 리포트를 제출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는데, 마이바움 연희가 67번째라고 했다.
인류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중에 하나로 유엔도 코리빙하우스를 주목했던 것이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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