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최저타수 2위만 유지해도 ‘베어 트로피’ 받을 수 있다…현재 1위 코르다는 수상 기준 미달

김석 기자 2026. 10. 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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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이 지난 4일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스포츠경향 김석 선임기자] 유해란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저타수 2위로 최저타수상인 ‘베어 트로피(Vare Trophy)’를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최저타수 1위인 넬리 코르다(미국)가 이 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6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코르다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최저타수를 기록하더라도 베어 트로피는 받을 수 없다. 수상에 필요한 출전 횟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PGA 투어에서 베어 트로피를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출전 횟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개인 스코어가 기록되는 공식 대회의 전체 라운드 가운데 60라운드 이상 또는 60% 이상 가운데 하나를 만족시켜야 한다.

코르다는 올 들어 지금까지 15개 대회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시즌 첫 승을 거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3라운드 대회였고, 다우 챔피언십은 2조1조 대회여서 개인 스코어가 기록되지 않는다. 또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해 지금까지 개인 스코어가 기록되는 라운드는 총 53라운드를 경기했다.

지난 5일 끝난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은 코르다는 이후 열리는 ‘아시안 스윙’ 4개 대회에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들 대회는 출전 신청이 이미 마감됐다.

따라서 코르다에게 올 시즌 남은 대회는 디안니카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2개 뿐이다. 코르다는 디안니카에서 컷 통과를 하고, 투어 챔피언십 4개 라운드를 모두 무사히 마치면 개인 스코어가 기록되는 라운드 숫자 60을 만족시킨다.

그러나 공식 대회의 전체 라운드 가운데 70라운드 또는 70% 가운데 하나를 넘겨야 한다는 두 번째 조건은 도저히 넘길 수 없다. 앞의 조건을 만족한 61라운드에 다우 챔피언십의 4라운드를 더해도 65라운드에 그치고, 전체 라운드 중에 출전하는 비율은 60%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유해란의 첫 베어 트로피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재 라운드당 평균 69.54타를 기록하고 있는 유해란은 코르다(69.38타)에 이어 최저타수 2위다.

다만 평균 타수 3위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4위 지노 티띠꾼(태국)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롯데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 평균 69.74타를 기록하고 있던 야마시타는 이 대회에서 17언더파를 치며 69.64타로 평균 타수를 낮췄고, 이 대회 우승자 티띠꾼은 21언더파를 추가해 69.92타였던 평균 타수를 69.71타로 끌어내렸다.

지난 7월 일시 귀국했던 유해란은 “2년 전 간발의 차이로 놓친 베어 트로피가 올해 가장 받고 싶은 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해란은 2024년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에게 추월당해 베어 트로피를 놓쳤다.

유해란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해 야마시타와 티띠꾼의 추격을 뿌리치면 2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

LPGA 투어에서 출전 횟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베어 트로피를 수상하지 못한 경우는 1992년 이후에만 7차례나 있다. 낸시 로페즈(미국·1993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 2004년), 김세영(2020년), 코르다(2021년), 티띠꾼(2024년)이 주인공이다.

2021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디안니카에 불참하면 베어 트로피 수상 자격에 한 라운드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출전 신청을 하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결국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베어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 해에도 코르다와 고진영이 리디아 고보다 낮은 타수를 기록했지만 출전 횟수가 부족해 상을 받지 못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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