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엔 그냥 돌아갔는데…” 사직구장서 ‘디지털 소외’ 없애는 롯데

과거 야구장에서 표를 구매하는 광경은 아주 흔했다. 하지만 어느새 현장 구매 관중은 보기 어려워졌다. 기술 발전에 따라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키오스크에서 셀프 발권을 하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디지털 기술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소외계층’은 현장 관람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지난해 사직구장을 찾은 60~90대 예매티켓 수는 전체의 1.52%에 불과했다.
하지만 더 이상 사직구장에서 ‘디지털 소외계층’은 없다. 올 시즌 롯데는 컴퓨터, 모바일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한 예매를 어려워하는 어르신 등을 고려해 ‘별도 현장 판매분’을 마련했다. 온라인 판매 후 당일 취소분을 현장에서 파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처음부터 보류분을 잡아서 현장 판매를 진행한다. KBO리그에선 첫 시도다.
해당 판매분은 매 경기 2만2758장 중 70장으로 많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숫자다. 실제 사직구장의 풍경 또한 달라졌다. 부산에 사는 70대 롯데 팬 A 씨는 24일 사직구장 홈경기 입장권을 예매하지 않고 현장에서 구매했다. 3루 방향 현장 매표소에서 키오스크조차 거치지 않고 창구 직원을 통해 즉시 구매가 가능했다. A 씨는 “지난해 사직구장에 왔다가 표가 다 팔렸는지 (현장 판매분이) 남은 게 없다고 해 그냥 돌아갔는데, 올해 몇 년 만에 롯데 야구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미 롯데 마케팅팀 브랜드파트 수석매니저는 25일 “우리는 원년 구단이기에 팬 연령층 분포가 다양하다. 그에 따라 모객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다고 판단했다”며 “디지털 정보 접근을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불평등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올해부터 현장 판매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판매 제도가 암표 거래 등 부정하게 이용되지 않도록 경찰과 협조해 현장에서 상시 단속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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