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7년생으로 2000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했습니다.

배우 박해일은 동안이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영화계에 진출했습니다. 대표작으로 와이키키 브라더스, 국화꽃 향기, 연애의 목적, 살인의 추억, 괴물, 이끼, 최종병기 활, 은교, 고령화 가족, 경주, 덕혜옹주,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등 약 40여편에 참여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습니다.

국화꽃 향기의 순정남 역할은 물론, 살인의 추억의 용의자나 연애의 목적의 양아치 변태남 역할도 잘 소화했습니다. 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비누 냄새나는 변태라고 정의했습니다. 신하균과 더불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도 표현되는 배우로 모 평론가는 연기자로서는 신이 내린 얼굴이라고 평했습니다. 그에 반면 박해일은 진짜 영화배우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드라마에는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남자 셋 여자 셋 단역, 아홉수 소년에 카메오로 출연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2022년 《헤어질 결심》이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커리어 최초로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사실 행복의 나라로가 작년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공식 행사가 무산되었고, 헤어질 결심으로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2022년은 그야말로 박해일의 해라고 불러도 무방한데, 특히 《헤어질 결심》의 경우에는 개봉 전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으며, 2022년 11월 25일에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습니다.

박해일 본인도 《헤어질 결심》의 해준 역할로 춘사영화제 남우주연상,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대종상 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하며 다시 한번 영화배우로서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충무로 블루칩 3인방으로 통했던 조승우, 류승범과는 연기를 막 시작할 때 함께 고생했던 동료였습니다. 차비가 없어 집까지 함께 걸어가기도 했고, 연기 연습을 마치고 밥을 먹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나눠 먹으며 내일을 꿈꾸던 사이였습니다.

배우 조승우와 영화를 바꿔(?) 찍은 적이 있습니다. 박해일이 출연한 《연애의 목적》은 원래 조승우가 캐스팅된 후 작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다 하차하였고, 조승우가 출연한 《말아톤》은 원래 박해일이 섭외 1순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서로가 출연했던 영화가 흥행하며 둘 다 윈-윈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정윤철 감독은 ‘말아톤’ 촬영전 준비 단계에서 조승우 이전에 박해일을 잠시 염두에 두었던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정감독은 박해일이 극 중에서 초원이 평범하면서도 천진난만한 이미지의 자폐아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박해일이 연기한다면 '신비소년' 같은 초원이 될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배우를 두고 고민하던 중 정감독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지인인 조승우의 은사를 만났습니다. “그분이 시나리오를 보시더니 조승우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때마침 조승우는 ‘하류인생’을 끝낸 후 병원에서 요양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영화촬영에 몰두한 그는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말아톤’ 시나리오가 눈에 들어올 리 만무했습니다. 조승우는 시나리오를 병실 한쪽 구석에 두고 눈길 한번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시나리오를 집어 들게 됐고 읽자마자 단숨에 네 번이나 정독할 정도로 이 작품에 깊이 매료됐습니다.

한편 박해일은 한산: 용의 출현 이후, 영화 행복의 나라로, 컨트롤를 크랭크업했지만 동료배우들의 사건사고로 개봉이 무기한 연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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