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가장한 체벌...키움의 ‘구태 야구’가 팀의 에이스를 망쳤다 [MK초점]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우진은 키움히어로즈, 그리고 더 나아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그리고 그 에이스가 허무한 일로 부상을 입었다. 그를 망가트린 것은 다름이 아닌 같은 팀 코치진이다. ‘올해의 팀킬’, 아니 KBO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킬’로 불릴만하다.
지난 4일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진 안우진의 부상 소식, 결국 키움 구단은 하루 뒤 안우진의 수술 소식을 전하며 이를 인정했다.

등판까지는 괜찮았지만, “청백전 종료 후 진행된 추가 훈련”에서 넘어지며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견봉 쇄골 관절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재활 기간은 1년이 예상된다.
이미 토미 존 수술로 2년 가까운 시간을 재활에 매달린 그다. 여기서 1년을 더 허비하게 생겼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자체 청백전 당시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패배 팀에 추가 훈련(펑고)이 예정돼 있었고” 안우진은 추가 훈련 제외를 요청했지만, “패배 팀 전체가 참여하는 분위기 속에서 파트 코치의 권유로” 훈련에 동참했다. “외야 필드에서 진행된 추가 펑고 훈련은 강도가 높지 않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구단의 주장.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이 전한 상황은 구단의 설명과는 차이가 크다. 확인 결과, 경기에 패한 팀이 소화한 훈련은 야구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개밥’이라는 속어로 불리는 훈련이었다.
‘개밥’은 펑고 타구를 일부러 멀리 떨어진 곳으로 때려 쫓아가서 잡게 만들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때리는 방식이다. 말이 좋아 ‘훈련’이지, 사실상 ‘체벌’이다.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주장도 거리가 멀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치진은 이를 거부한 안우진을 주차장까지 따라가 훈련에 참여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키움 구단 관계자는 “주차장까지 따라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구단이 선수에게 ‘훈련을 강요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투수에게 수비 훈련은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스프링캠프 때는 거의 매일 투수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시즌중에도 가끔 팀 분위기를 다잡을 목적으로 투수진의 수비 훈련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런식의 막무가내 훈련은 진행하지 않는다. 이 선수가 토미 존 수술에서 재활중인, 이날 경기에서 투구까지 소화한, 그것도 팀의 에이스라면 더욱 더 그렇다.

결국 이 구태 야구가 소속팀, 그리고 리그 최고의 에이스를 망친 것이다. 2025년 한 나라 최고 수준 프로 리그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부상은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투수라면 더욱 그렇고 토미 존 수술같이 큰 수술에서 회복된 선수들은 더욱 더 여러 부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소속팀 코치진의 구태로 입지 않아도 될 부상을 입었다. 예전 어느 유명 앵커의 말마따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안우진은 현재 한국 야구의 ‘대체 불가’ 에이스다. 과거 잘못에도 대표팀에 그를 선발해야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끈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묻자 “학교 폭력 이슈가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뛰는가?”라고 물으며 그를 경계대상 1호로 꼽기도 했다.
그의 이번 부상이 선수 개인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 야구 전체에도 엄청난 손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너하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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