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억짜리 국산차?” GV90, 벤츠 마이바흐에 도전장

제네시스가 또 한 번의 플래그십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브랜드 최초의 전기 대형 SUV GV90이다. 이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M을 최초로 적용한 차량으로, 단순한 크기 이상의 고급감과 기술력을 자랑할 예정이다. 특히 벤츠 마이바흐 EQS SUV를 정조준하는 국산 럭셔리 SUV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크다.

GV90은 2026년 하반기, 울산 EV 전용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장은 연간 20만 대 이상 생산 가능한 현대차의 전기차 핵심 거점으로, GV90은 이곳에서 G90 이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로운 플래그십 역할을 맡게 된다. 가격은 기본형 기준 약 1억 원대 초반에서, 풀옵션은 2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SUV가 아닌, 전기차 시대의 리무진급 포지셔닝이다.

플랫폼은 기존 E-GMP가 아닌, OTA 기능 강화와 레벨3 자율주행 대응이 가능한 신형 eM 플랫폼이 적용된다. 배터리는 113kWh 이상급 대형팩, AWD 듀얼모터 시스템, 후륜조향, 에어서스펜션, 22인치 휠 등이 탑재될 예정이며,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초급속 충전도 지원되며, 퍼포먼스와 안락함을 모두 갖춘 전기 SUV로서의 완성도를 갖췄다.

디자인은 GV80보다 크고, G90의 고급감을 SUV에 접목한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얇고 넓게 뻗은 시그니처 DRL, 수평형 리어램프, 간결한 실루엣, 그리고 무엇보다 ‘코치도어’ 적용이 눈에 띈다. 실내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리클라이닝 시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등 G90을 넘어서는 프라이빗한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모빌리티의 품격’이 총집결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GV90의 주요 경쟁자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 SUV, BMW iX, 아우디 Q8 e-tron이다. 하지만 국산 브랜드라는 점에서 보조금 혜택과 AS 접근성,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단순히 고급 전기 SUV가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기술과 철학이 집약된 ‘끝판왕 SUV’라는 점에서, GV90의 등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을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의 흐름마저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